강시가 한때는 콩시라고 잘못 알려져있었죠

강시를 국내에서 한때는 콩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강시선생]이 개봉했을때 나온 각종 홍보물에서 콩시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뒤로 나온 강시영화들도 콩시라는 말을 자주 썼고 한동안 콩시는 강시와 동의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어감도 귀여워서, 아이들용 강시영화나 상품같은데서 쓰기도 괜찮았죠.

아무도 콩시가 무슨뜻인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걍 강시의 중국식 발음인가보다 했죠.

강시 콩시 비슷하잖아요.

근데, 강시는 북경어로 발음하면 대략 '쟝시'쯤 되고 광동어로 발음하면 대충 '껑시'처럼 들립니다.

어느쪽도 콩시와는 거리가있죠,

이 콩시라는 말은 실은 강시선생의 국내 수입사가 일본 영화사에서 만든 자료를 갖다쓰면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강시선생을 일본에 배급한 회사가 요란뻑적지근한 구라 홍보로 이름높은 곳인데 이사람들이 영화속에 나온 별것 아닌 것들에 다 명칭을 붙여서 광고에 써먹었어요. 쿙시 샹시 팡팡시 콩시 등등등...

이걸 그대로 들고와서 우리나라에서 써먹은 건데, 일본에서 강시를 뜻하는 말은 콩시가 아니고 '쿙시'입니다. 광동어 발음을 일본식으로 변형한 거죠. 일본에서 강시는 쿙시이고 쿙시와는 별도로 콩시가 따로 있었습니다.

여기서 콩시는 '간시'. 도사가 딸랑이 들고 앞장서서 강시들을 끌고다니는 그걸 간시라고 합니다.

단순 실수였는지 아님 쿙시는 한국사람이 듣기엔 어감이 별로라 일부러 바꾼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에서는 쿙시가 콩시로 바뀌었습니다. 근데 쿙시였다면 콩시만큼 유행하지는 못했을 것 같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