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맨숀 (2021) 스포 주의
영화 자체가 클리셰 덩어리다. 아파트 하나 보여주고 그 주민들에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부동산 브로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the house that dripped blood (1971)에서 이미 나온 형식이다. 1960년대에 해머프로덕션이나 아미쿠스프로먹션에서 숱하게 나온 호러옴니버스영화들의
판박이다. 그것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형식은 케케묵기는 했지만 아직도 효과적으로 에피소드들을 묶고 각 에피소드들에 흥미를 불어넣는 데 효과적이니까. 오히려 고전 호러영화를 보는 듯해서 반갑기까지 했다. 물론 끝이 어떨지는 짐작했다. 이런 형식 영화들이 다 그렇듯이,
이야기를 해주던 사람이 사실은 최종악당이라서 이야기를 듣던 주인공에게 치명적인 사악한 해를 끼치고
주인공은 파멸한다는 배드엔딩이다.
각 에피소드들은 흠......보고 판단하시길......
어느 에피소드는,
공포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형 - 이 인형은 악령에 빙의되어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그런 만화적인 인형이 아니다. Dead of night 에 등장하는,
소름끼치고 오싹한 인형이다. 인형은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정지해 있는데, 카메라기술만 가지고 이 피사체 인형으로부터 공포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형은 전혀 안무섭다. 굉장히 많은 치밀하게 준비된 장치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토 준지 만화에 등장하는 곰팡이 가득한 방을 빌려온 에피소드는 또 어떤가? 아무 설명도 없이 곰팡이 가득한 방에서 곰팡이 인간이 되어버린 친구를 보여준다.
개연성이 없다면 그냥 무지막지하게 강렬하게 방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밑도 끝도 없이 빨아들이는 몰입감이라도 주어야하는데,
그것도 못한다.
여기저기에서 흥미있는 요소들을 가져다가 짜깁기해서 만든 인위적인 공포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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