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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리뷰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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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리뷰를 적으려는데 김상헌의 시조가 떠오릅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누구나 아는 시조일 겁니다. 그의 시조처럼 시절이 "하 수상"합니다. 작금의 상황을 시시콜콜 적는다는 게 오히려 죄스러울 정도입니다. 화마일로, 복마전 마냥 앞이 보이지 않고 매일매일이 위태롭습니다.

영화계도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군가는 이런 시기가 작은 영화에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하지만, 반대로 양적인 부분을 이끌어가는 상업영화에는 "망하는" 것이 오히려 예측 가능한 현실입니다. 특히 국산 (블록버스터라는 말에서 이제는 이 단어로 변해갑니다만)텐트폴 영화에게는 향후 시간이 고통을 배가하면 했지, 실감해주지는 않겠지요. 어쨌든 상생의 방법으로 극장(유료방송 업계 포함)이 제작비 50%를 회수해주겠다는 묘안이 오늘 말씀을 늘어놓을 <모가디슈>의 개봉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모가디슈>의 제작비는 255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략 600만 명이 관람해야 한다는 기사들이 보입니다. 위에서 적은 제작비 회수의 방법으로 <모가디슈>는 300만 명 정도만 관람해도 제작비 회수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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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의 실관람 관객이 한달 정도를 기점으로 끝이라고 본다면, 300만 명의 관객은 다소나마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첫 주와 두 번째 주가 확연한 관람객 유입기일 텐데요, 초 기대작이었던 <블랙 위도우>조차도 4주차를 넘은 현재 300만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이 정도로 정리해 보고요. 

 

영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모티프

 

<모가디슈>는 과거 역사적 사실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제가 여러 곳을 뒤져도 이 기사 하나 정도 외에는 당장은 찾아지지가 않네요. C일보 1991년 1월 25일자 기사에 그나마 상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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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서비스 되는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는, 저 날짜 즈음을 기점으로 해서 소말리아에 관한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주로 내전, 사건, 사고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오늘, 또 최근 코로나 집단 감염이 일어난 청해부대가 주둔하는 곳이 아덴만입니다. 물론 이곳에만 주둔하지는 않겠으나 해적 이야기로 잊을 만하면 뉴스에 오르내리는 곳, 바로 소말리아입니다. 소말리아의 수도가 모가디슈입니다.

대개 아프리카가 그렇듯 이곳 역시 근대화 열강의 지배를 받은 국가입니다. 더 이전에는 상당한 교역으로 아프리카의 중심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고도 하네요. 현대에 이르러 가장 "일반적인 아프리카의 내전" 양상을 그대로 보여준 곳이 소말리아이기도 합니다.

 

부족과 종교, 열강의 이권에 따른 이합집산적인 분열과 죽음!

 

최근에 들어, UN(아마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여러 의미로 다가갈)으로부터 인정 받은 "과도 연방 정부"가 있음에도 여전히 소말리아는 우리에게 해적의 국가입니다. 이 내용을 "굳이" 신문 논조로 적어보자면, 내전 이후 정부는 수립되었으나 중앙 정부의 행정력이 지방까지 미치지 않는다, 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곳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강신성 주 소말리아 대사가 밝힌 탈출극이 영화 모가디슈의 모티프라 하겠습니다. 신문 내용을 그대로 긁어와 보면,

 

지난 12일 내전이 격화되던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남 북한 양측 공관원들이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동포애를 발휘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

최근 귀국한 강신성 주 소말라아 대사에 따르면 시가전이 격화되던 상황에서 우리 측이 현지 이탈리아 공관에 주선, 탈출용 이탈리아 공군기에 북한 측도 같이 탈 수 있도록 했으며, 탈출 직전인 9일 밤에는 북한 공관원 및 가족 14명을 안전 지역에 있던 우리 대사관에서 함께 지내도록 했다는 것. 

또 김수룡 대사를 비롯한 북한 공관원들도 우리 대사관의 통신망이 두절되자, 자신들과의 수교국인 이집트 대사관에 찾아가 이집트 외무성을 통해 카이로 주재 한국 대사관에 안부 전문을 보내도록 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협력을 했다고. 

외무부 관계자들은 특히 "마지막 날 대피 도중 북한 대사관 운전사 겸 통신기사 한상렬 씨가 군인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서도 운전을 계속, 차량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후 숨졌다."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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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소개된 기사를 그대로 옮기면, 영화 <모가디슈>의 줄거리가 됩니다. 

 

 

 

2. 애국심과 국뽕, 이면의 역사 왜곡

 

류승완 감독의 전작인 <군함도>는 재미나 작품성, 659만 명이 관람한 흥행 여부를 떠나 상당한 악평과 공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역사 왜곡" 때문이었습니다. 

특정 커뮤니티나 뉴스에서는 "혐한 영화"라는 이야기도 등장했습니다. 

애국심과 국뽕은 동전의 이면이 아니라 동질한 것입니다. 이는 균형추를 어디에 두고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딱히 규정하기도 애매합니다. 해외 유명 역사 영화를 거슬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덩케르크>라고 해서 하나하나 따져 물으면 국뽕이 없을까요? 또 전혀 뜬금없이 내셔널리즘을 소환했던 <스파이더맨3>의 성조기 장면 기억하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굳이 애국심과 국뽕을 비유나 단순화하라면 저는 '라면 스프' 또는 MSG라고 칭하겠습니다. 잘 쓰면 됩니다. 애국심과 국뽕은 결국 어떻게 사용하는가의 문제이지 이를 흑백 논리, 잘잘못으로 접근하는 것은 모순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역사 왜곡의 문제에서는 다른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 

<말모이>나 <봉오동 전투>뿐 아니라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천문> 같은 경우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상상입니다. 기록된 역사의 극간을 메우는 상상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 영화는 비교적 역사 왜곡이라는 문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특히 <천문>에서 특정 장면의 경우, 상당수 역사학자들도 추측은 하지만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역사 왜곡이라는 질타는 받지 않았습니다.

<군함도>에서 역사 왜곡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띱니다. 저 역시 <군함도>는 불편한 영화였습니다. 휴머니즘으로 접근한 방식은 알겠습니다. 특히 제가 불편한 내용을 적기 싫어, 리뷰를 고사했던 <스파이의 아내> 같은 경우 일본 내에서 그들이 지닌 "피해자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이었습니다. 그 어떤 국가나 역사학자도 독일 국민을 피해자로 칭하지 않거든요. 역사 왜곡과 이를 넘어선 자의적 해석은 지양해야 마땅합니다. 

<군함도>로 돌아와 보자면, 강제징용의 섬 '군함도'가 지닌 상징성을 파헤치지도 그렇다고 실제 우리가 겪은, "피해자 정서"가 아닌 "피해"를 드러내지도 못했던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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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인지!

아니라면 생존자와 증언이 존재하는 상당한 현대 역사였던 때문인지!

영화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이 전작에서 범했던 실수, 내지는 실패를 완전히 비켜갑니다. 내부의 적도 외부의 적도, "탈출해야 한다!"라는 결론에 귀합해 단순하고 직선적인 플롯으로 잔가지를 떨쳐냅니다. 자칫 기생하거나 논란을 부를 수 있던 국뽕이나 역사 왜곡의 문제를 단번에 돌파합니다. 영리한 "탈출" 작전입니다.

 

 

 

3. 감독 류승완

 

역사 왜곡의 문제를 돌파한, 부분에는 감독 류승완의 역량 특히 그의 영민함이 발현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문득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단편은 제외하고 12편의 영화 제목이 보입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마와 리>,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입니다. 

(먼저 짚을 것은 비슷한 영화가 없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한다는 뜻이겠죠. 이는 좀 더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우선 기억납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스포츠 광고였던 듯합니다. 지방에 살았던 저에게는 극장에 걸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광고에서 보았던 "초저예산" 또는 "천재 감독" 등의 수식어가 지금도 떠오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광이었던 저는 비디오가 나오자마자 구입했습니다. 

솔직한 제 심정은,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다.' 정도였습니다. 그 뒤로 제목 순으로 나열된 영화 전부를 보았습니다.(<다찌마와 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 개봉한 첫 날이나 개봉 첫 주말에 보았네요.) 

조금 비판적일지 몰라도, 저에게 류승완 감독은, 첫 영화를 본 심정 그대로의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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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다!

 

수많은 패러디와 유행어를 양산했던 <베테랑> 역시 저는 시류에 영합한 그저 영리한 영화로만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적어도 <모가디슈>를 보기 전까지입니다. 

<모가디슈>에 이르러서야 감독 류승완에게 "좋은" 감독이라는 말씀을 붙여도 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이념도, 국뽕도, 역사도, 캐릭터도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잘 썼다고, 그래서 좋은 영화 보았다 말씀 드리고 싶네요. 

 

 

 

4. 역사는 결국 미래의 거울

 

길게 쓰고 싶지 않은 부분입니다. 

영화 <모가디슈>가 보여준 소말리아의 내전을 통해, 혹시 우리의 역사를 떠올리신 관객은 없었을까요?

최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비롯해 <택시운전사> 등 몇몇 영화가 떠오릅니다. 

앞서 제가 쓴 문장을 가져오자면 "류승완 감독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영화 <모가디슈>를 통해 그들의 역사나 현재를 비판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을까 싶어집니다. 우리 역시 "실수"를 되풀이해 "실패"로 가서는 안 될 겁니다. 

저는 분명! <모가디슈>에서 과거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보았다,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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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화적 개발과 성취, 영화적 완성도 그리고 도전

 

속된 표현으로 지금에야 약빨 떨어진 감독으로 평가 받습니다만! 브라이언 드 팔마(물론 상당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제작 방식 자체를 거부하거나 바꾸었다, 라고 평하는 게... 그에 따른 반발이나 반작용은 감수해야죠.) 감독의 비교적 평작(또는 졸작으로도 불리는, 전작이 미션  임파서블이었던 터라)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스네이크 아이즈>에서, 첫 체육관 장면은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듭니다. 무려 20분 가까이나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던 롱테이크는 당시로는 참 유니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에야 <주먹이 운다>에서 경기장 링 로프 안팎으로 카메라가 드나드는 "개발"(!)이 이루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를 시도한 감독이 류승완이었습니다. 

되짚어 류승완 감독은 좋은 영화, 또 기술적으로 성취하는 영화를 위해 상당한 개발을 해왔고, 또 그것을 더욱 발전시켰다는 사실을 <모가디슈>의 카체이싱 장면에서 깨닫습니다. 무려 자동차 4대를 드나드는 카메라 워킹은 자칫 지나칠 수도 있지만, 감독인 류승완이 영화적 발전과 성취를 위해서 쉼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되새김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를 두고 영화적 성취도라고 평가 하는 것에는 어폐가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좋은 영화, 한층 더 발전된 영화를 위한 노력마저 폄훼할 순 없을 겁니다.

<모가디슈>만 한정해도 캐릭터에 융화된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에 융화된, 외국 배우들 포함해서요, 배우들의 연기나 해외임에도 어색한 것 없었던 미쟝센, 절제된 플롯과 시대 고증 등 상당한 영화적 완성도를 드러냅니다.

 

전작의 실수를 복기하되 좋은 점은 반드시 이용하는 영리함! 개발을 넘은 발전과 영화적 성취를 위한 노력. 매번 좋은 결과가 따라붙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류승완 감독이 (3에서 짚었듯)신작마다 이러한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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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빛나는 조연, 연기의 앙상블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그리고 조인성까지도 조연을 마다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캐릭터 때문이겠지만 오버하거나 쌀쌀맞은 연기로 조금은 어색했던 조인성 정도를 제외하면 누구도 튀지 않았는데 전부가 기억나는 영화가 <모가디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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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화" 같은 단어를 곱씹게 만들었던 허준호의 림용수 대사.

조인성과 불꽃 튀는 긴장감을 만들어낸 구교환의 태준기. 

대사 부인이면서 마치 남한의 어머니 같았던 김소진의 김명희.

어디에나 정말 있을 것 같은 어리바리한 정만식의 공수철 서기관.

공수철의 부인으로 칼 같은 사무원이었던 김재화의 조수진.

영어로 조인성을 대변하던 뚝심 좋던 박경혜의 박지은 사무원. 

이들은 출연하던 분량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준 멋진 연기자였습니다. 이들 연기가 영화를 공백 없이 메워주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줄 압니다. 모두에게 조연상을 준다 한들, 뭐라 할 이 없을 듯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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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분열과 양극화, 독점과 내로남불 시대에 국가와 화합, 공정과 인간애를 말하다!

 

<모가디슈>는 분명 직선적이고 그래서 분명한 영화였습니다. 

탈출 오로지 탈출. 그것에만 국한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제마저 직선적이거나 단순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겁나게 커져버린 특히 개도국에서 처음으로 선진국으로 분류된 딱 하나의 국가를 국민이 버거워하기에 이른 듯합니다.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선진국의 국민이 될 준비가 안 된 분들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 우익 세력의 이야기가 다음 날이면 특정 종교의 설교에 등장한다거나, 말 같지도 않은 "단발머리" 이야기를 오늘 읽기도 했습니다. 가짜 뉴스는 양극화와 분열을 부추기고, 이는 극단적인 비난의 양상으로 치닫습니다. 본디 좌도 우도, 국뽕과 애국심과 같은 것이라, 정치 안에서 놀아야 하는 것인데도 말이죠. 좌도 우도, 만약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고 분열을 부추긴다면 감히 말하건대, 자격이 없으며 틀린 것입니다. 

이 "틀림"에 호도된다면, 나아가 틀림을 호도하는 측이 된다면, 이는 그야말로 잘못된 것입니다. 

 

영화 <모가디슈>는 적어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따지고 보면 류 감독의 영화가 어느 순간부터 상당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니 특히 <모가디슈>에서는 국민을 위한 국가, 그리고 국가가 지녀야 할 공정과 인간애에 대하여 정확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가지 말아야 할 길에 대해, 특히 "라떼"로 대변되는 설교가 아닌 "대화"를 통한 "협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요. 대화하고 협의한다면, 아니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양극화나 분열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고 말이죠. 

제가 영화를 똑바로 읽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류승완 감독은 영화 <모가디슈>를 통해 "분열과 양극화, 독점과 내로남불 시대에 국가와 화합, 공정과 인간애"를 들려 주었습니다.

 

 

 

8. 결론은, 좋은 영화 <모가디슈>

 

저는 영화를 참 단순하게 평가합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 영화를 보며 생겨난 습관인 듯도 합니다. 저의 평가 기준은 두 가지 정도로 축약할 수 있을 겁니다.

 

첫 번째가 재미입니다.

물론 재미라는 말의 함의는 너무 넓어 정의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비 영화는 좀비 영화의 재미가 있고, 로코는 로코만의 재미가 있죠. 단순하게 썼지만 내용은 이해하실 겁니다. 눈물 흘리게 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재미를 준 거니까요. 

두 번째가 유니크함입니다. 

매년 많은 영화가 탄생합니다. 그 가운데에 눈을 동그랗게 뜨게 만드는 영화가 등장합니다. 적어도 매년 한 편 이상은 나타나는 듯합니다. 최근 <더 파더>도 그랬고, <페인 앤 글로리> 멀리는 <터미네이터2>나 저에게만 그랬겠지만, 그 당시 그 분위기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도 그랬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유니크하다면 저는 그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단순한 영화 보기입니다. 

<모가디슈>는 비록 유니크하지는 않지만 참 재미있습니다. 탈출극으로도, 또 실화 영화로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영화 <백야>가 떠올랐습니다. 철책과 총성은 없었을지언정 마치 그것을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모가1.jpg

 

길게도 썼네요.

영화 <모가디슈>,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습니다. 제가 쓴 문장을 뒤집는 변명 같습니다만 거대한 기대는 실망감도 주기 마련입니다. 개인의 감상만큼 객관화시키기 어려운 것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아니 그렇지만! 모가디슈 딱 서술어 하나로 결론할게요! 

 

모다디슈, 재미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두에 적었던 시조의 창작자 김상헌은 청에 잡혀갔다 6년 뒤 생환합니다. 물론 갖은 수모를 당했겠지요. 그랬다 하더라도 그는 돌아온 조선에서 더 높은 자리까지 오른 관료가 됩니다. 

부디!

영화와 영화계도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더 높이 비상하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관객에게 더 좋은 재미를 선사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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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엄청난 글에 놀랐습니다. 세로쓰기 시절 뉴스 보도까지 잘 보았어요^^
08:23
21.07.31.
profile image 2등
글 잘봤습니다. 여전히 진화형인 류승완 감독이네요.
08:40
21.07.31.
profile image 3등
우와 지금까지 익무에서 본 모가디슈 리뷰 중 가장 좋았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45
21.07.31.
https://imnews.imbc.com/replay/1991/nwdesk/article/1843534_30445.html

1991.1.24.자 mbc뉴스 강 대사 인터뷰

https://m.yna.co.kr/view/AKR20111119055200043

시일이 지난 후에 잘 정리된 강 대사 인터뷰



실화가 굉장히 빠르게 보도되기도 했었고
본문에 소개된 기사에도 보듯 우리나라 외교부가 북한 측을 치켜세우기까지 하는데
(사실 이집트 대사관에 우리 안부를 북한이 알리게 도움을 줬다는 것도 3일 전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이미 전달했게고요)
전향서 조작이나 결말부 안기부가 북한측을 도발하는 씬은 현실과 괴리가 크긴 하죠ㅋ
08:58
21.07.31.
스펙타클3D써라운드
분단 상황에 대한 우려를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올림픽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극복했지만, 북한의 방해는 여전히 심했다. 이미 올림픽 개최 과정에서 대한민국 서울이 개최될 경우 분단이 고착화된다는 논리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17] 일본을 지지했던 북한은 1987년까지 뜬금없는 공동 개최론을 주장하며 대회 명칭을 평양-서울 올림픽으로 해야 한다는 등,[18] 한국에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60만 명에 달한다고 방해 선전을 하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렸다.[19]

그리고 서울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북한은 아주 과격한 행보를 보이는데 특히 1986년에 열리는 서울 아시안 게임을 방해하고자 아랍계 테러리스트에게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를 사주. 공항 청사 앞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테러로 5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당했으며,[20] 또한 북한은 급기야 올림픽 보이콧 운동까지 시도하기에 이르는데. 앞에 나온 사례 정도는 사실 그냥 단순 애교 수준이었고, 그간 북한의 공작 활동들 중에서도 'KAL기 폭파 사건'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과 사실 그 이전이었던 1983년에 직접적으로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시도했던 현재 미얀마인 과거 버마에서 발생했던 '아웅산 묘지 테러 사건'와 같은 가장 유명했던 사건들이 이에 포함된다.



영화완 다르게 올림픽 유치 후 사실 한국이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린치당하면서도 직접적인 보복과 맞대응 자제하고 참을인자 새기고 또 새기던 시절이기도 하고요
09:02
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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