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익무 시사 후기 (스포?)
1.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시기적, 지리적, 정치적으로 모두 멀지 않은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감상했습니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본게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뉴스 속보로 접하고 그렇구나 하고 말았지, 누가 어디서 왜 죽였는지는 사실 관심도 없었거든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서.. 언젠가 극 영화로 만들어져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2. 사회적,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개인이 어느 정도로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지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Scapegoat', 희생양이라는 단어 하나가 영화를 제대로 관통합니다.
3. 크든 작든 모든 사건에는 이면이 존재하고, 한 쪽에서 미처 보지 못한 모습을 다른 쪽에선 볼 수 있습니다. 편협한 시각과 혐오로 가득한 요즘의 사회에 간접적으로나마 시사하는 바가 있는 이야기이자 작품입니다.
4. 라이브 컨퍼런스 덕에 영화를 조금 더 오래 음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보면서도 찍느라 힘들었겠다 싶었는데.. 찍는 것부터 세상에 내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정말정말 힘들었다 하시더군요ㅠ 그래도 세상이 알아야하는 이야기를 꿋꿋이 전하고자 했던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5.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즐기면 되는 작품입니다. 제작진과 변호사, 기자들이 치열하게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그저 보고 느끼면 됩니다. 다만 제목이 <암살자들>인 만큼 두 여성의 삶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감상에 크게 방해가 되진 않았지만 자막이 아쉬웠습니다. 다큐를 볼 때는 뉘앙스 차이가 의미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자막에 예민해지는 편인데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 영상에는 #16, 자막으로는 14번째
- 들리기에는 one thousand dollars, 자막으로는 미화 100달러
- 떠벌'이'다
- sometimes good sometimes bad: 맥락 상 좋을 때도 있지만 별로일 때도 있다는 의미인데 자막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이 정도네요.. 인니어나 베트남어로 말한 부분에도 오역이 있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ㅠ
7. 라이브 컨퍼런스 통역사 분 대체로 통역 잘 해주셨는데 차기작 관련 질문에서 화성 탐사선 'Opportunity'를 다룬 Good Night, Oppy가 차기작이라 하셨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못 들으셨는지 굿나잇 어비로 통역해주셔서 아쉬웠습니다ㅠㅠ 앞에서 opportunity라고 말씀해 주셔서 oppy로 줄여 부른걸 알 수 있는데 워낙 통역할게 많다보니 실수하신 듯 해요. 기자 분들 따로 확인해서 제대로 기사 내시겠죠..?
8.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감독님께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론사 대상이라 질문을 못한다는 건 좀 아쉬웠지만 좋은 질문들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오늘도 좋은 기회 주신 익무 감사합니다!
뇽구리
추천인 6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가고 싶었는데 부럽습니다..😭
언시 가면 라이브 컨퍼런스 좋더라구요!
개봉 소식 듣고 해당 사건을 영화에서 어떻게 다룰지 궁금했는데 후기 읽어보니 흥미로워서 기대되네요.
앗 시사 자주 가시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안되셨군요ㅠㅠ 개봉하면 꼭 보시길 바라요 너무너무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그거 말곤 대부분 잘 전달됐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아무튼 영화 생각보다 좋았는데, 많이 알려졌으면 하네요
디테일한 후기 잘 봤습니다. 보고 싶었던 다큐인데 놓치지 말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