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어르신 미소지기가 있는 극장
어디냐면 제가 자주 가는 아트하우스관이 있는 영화관입니다.
여기에 최소 60대 후반에 70대 이상인 듯한 어르신 미소지기 두분이 계세요. 한분은 영화관 입구에 계셔서 검표와 체온체크 및 방문자 QR 체크를 담당합니다. 또 한분은 주로 영화가 끝날 때 불끄고 정리하는 역활입니다. 그외 따로 청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외 시간차로 교대를 하는지 20-30대의 미소지기들이 있습니다.
어르신 미소지기 두분 다 늘 흰 셔츠에 검은 조끼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한분 어르신은 검은 리본 넥타이를 하고 계셔서 뭐랄까 오페라 하우스의 안내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품격있는 아트하우스관~
두분 다 늘 볼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에게 느릿하지만 친절히, 어서오세요. 인사를 하는데, 외갓집에 간 기분이 들어서 좋더군요.
왠만하면 엔딩 크레딧을 다 보고 나오는 편인데 제작진에 노고의 감사....이런 거창한 것보단,
좋아하는 삽입곡 정보와 음악가 정보와 촬영지 정보가 역시 거진 막바지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화중 주요곡이 막바지에 재생되는 경우가 많아서 역시 끝까지 듣고요.
유명 블락버스터에 비해 소규모 독립 예술영화는 정보 찾기가 참 어려워요. 설사 그게 해외 영화제 수상작일지라도요.
N차를 하더라도 한번 보고 곡명이나 음악가 이름이 다 외어지지 않기 때문에 ㅋㅋㅋㅋ 역시 끝가지 엔딩크레딧을 보고 나옵니다.
아트하우스와 아티스트 등급은 뭐꼬하다, 드디어 작년 하반기 아티스트 등급이 된데다
뱃지 증정에 참여하게 된후 이 지점을 즐겨찾게 되었어요. 올해부터 렌티큘러 포스터 증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뱃지 증정 첫날 영화가 끝날 무렵, 통로 근처에 있던 관객들이 재빠르게 통로로 이동해 매표소까지
말발굽 소리를 방불케하는 다그닥 다그닥 치열한 뜀뛰기 경주가 일어납니다 ㅋㅋㅋㅋ
처음엔 어안이벙벙하며 뭣도 모르고 끝까지 엔딩 크레딧을 보고 나왔으나
그 다음달부터는 저 역시 치열한 경주(?) 대열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쑥스...
하여간 제가 뱃지/포스터를 받고 역시 영화속 궁금했던 곡을 알고 싶어서 다시 입찰구에 어느새 바뀐 20대 미소지기에게 표를 다시 보여주면서 재입장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꽤 남았지만 객석은 텅 비었고, 관객은 저뿐... 여기는 엔딩 크레딧 시작과 동시에 불이 켜지긴 하지만, 워낙 갈길이 바쁜 중장년 관객이 많고 빨리 나가는 관객들이 많아요.
하여간 남아서 제가 알려던 곡을 찾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착석했습니다. 그런데 엇? 환하던 극장이 다시 불이 꺼진거에요 ㅋㅋㅋ
한명의 관객을 위해 배려해준 것 같았어요. 몇분후 엔딩 크레딧이 다 종료되서 정말 끝이라 나가려니, 나비 넥타이의 어르신 미소지기분께서 미소를 지으며, 잘 보셨나요?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해주시는데 고맙더군요.
여기 사실 10대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크가 많은 지점이지만 ㅠㅠ 그래도 대체로 기분좋게 가는 건 영화관 내부 서비스를 책임지는 어르신 미소지기와 매표소에 친절한 미소지기 때문에 이미지가 좋습니다. 시설은 낡았지만 음향 셋팅도 준수하고요. 또 압구정 명동 등으로 원정나가기 귀찮....ㅎㅎ
여기 친절한 CGV 영화관은 바로 오리입니다. 오리꽥꽥 점 ㅋㅋㅋㅋ
추천인 29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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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점에서도 대부분 시니어 미소지기님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제가 다 공경심이 들더라구요! 오히려 더 젊으신 직원분들보다 친절함이 장착되신듯 했습니다(아 일반화는 아니에요!😅)
코로나 즈음부터 안 보이더군요...
매점에 계실때도 있었고 검표업무를 맡으실 때도 있었는데
말씀하신 유니폼 부분도 그렇고, 응대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영화관 갈 때마다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아트하우스에 시니어 미소지기가 동네 영화관중 오리 씨집 가는 이유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닼ㅋㅋ
댓글보니 오리점은 뭔가 훈훈한 곳 같네요.
용산에도 백발커트가 왠지 멋지신듯한 여자분이랑 주로 용아맥 통로쪽 담당하시는 남자분 계시더라구요.
급하게 마구 달려가다 급 공손해진다는...ㅎㅎ
명씨네에도 할아버지 미소지기님이 계셨고, 에무시네마 사장님도 좋으시고, 서울극장 체온 체크 해주시는 어르신 분도 친절하시죠^^*
아는 동네 할아버지 같고 항상 대접 받는 기분이라 좋더라고요😊
저도 랑종 보러 용산 갔을 때 시니어 미소지기 분이 검표 하시구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인상 깊었습니다. 꼭 저희 할머니 같고 좋았어요. ☺
귀여우셨던 키 작은 할아버지가 기억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