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같은 사랑을 했다 간단 후기
1.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보면서 든 첫 생각은 참 저렇게 많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커플이라면 만날 때마다 정말 즐겁겠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뇌리에 떠오른 대사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지인이 알려준 GV빌런 고태경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현직 영화감독이 쓴 소설인데 지인이 읽고나서해준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대사가 기억은 안나지만 시네필인 주인공 커플이 헤어지면서 한 말이 “영자원과 서아시 중 하나만 선택해라. 언제든 우리는 우연히 거기서 볼 수 있으니 서로 한 곳을 선택하자.”였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진짜 영화광 커플만이 나눌수 있는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다발의 커플을 보니 왠지 그 커플이 떠올랐습니다.
2.시간은 정말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것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언제나 꾸준한 것이 가장 강한 것처럼 익숙함과 현실상이 만들어 내는 우선순위는 인간관계에 의도치 않은 시험을 행할때가 있습니다.
3.가족이라는, 울타리라는, 흔한 말이 주는 느낌을 나직하게 말하는 주연배우의 대사가 표현하는 엔딩의 느낌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조금씩 끊어져가는 관계를 매끄럽게 만들어낸 각본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반부의 설렘도 좋았지만 후반부의 마모되어 서로 걸리는 톱니바퀴들이 뾰족했지만 좋았습니다.
4.현실의 사랑이 늘 그렇지는 않지만 삶이 계속되면서 변해가는 부분은 분명히 있기에 이 영화가 참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걸음을 떼어간 연인이 자연스럽게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가 변해가면서 느끼는 변화와 그러면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의 간격이 뭉클하면서도 가시가 돋아나는 것 같아 서글펐습니다..
5.적어도 멋적게나마 조심스레 인사를 나누고 헤어질 수 있는 전 연인이라는 존재는 참 드물면서도 묘한 느낌이네요. 인간관계가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기에 그런 마감이 주는 느낌은 뭔가 아련하면서도 반짝거리는 것 같습니다..
꽃다발의 향기가 끝나도 드라이 플라워의 느낌이 아름다울 수도 있듯이 결국 어떤 사랑을 했는가에 따라 각자의 마음에 남는 느낌이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6.아리무라 카스미의 연기가 정말 많이 늘었네요. 트렌디 드라마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연기라서 참 놀라웠습니다. 2013년에 아마짱에서 처음보고 지금까지 출연한 꽤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봐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가장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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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요^^
시간이란 것이 현실 앞에선 너무 가혹하죠 😅
그나마 극중 두 사람이 여러번 마주칠 확률이 높을 것 같지는 않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이게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