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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2018) 그리고 굿즈패키지 (스포 有)

bangtong36 bangtong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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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개봉했기에 적어도 작년에 제작된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2018년에 제작된 영화였네요.

 

일요일 오후 굿즈패키지 이벤트가 있어서 용산에서 보고 왔습니다.

 

주인공 오필리아의 신분은 원작 햄릿과 다르게 평민 출신의 시녀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왕과 왕비 앞에서 당돌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낼 줄 아는 성격이어서 거트루드 왕비의 눈에 들어오게 되는 스토리로 시작합니다. 

 

오필리아의 성격과 재치를 강조하기 위해 아무래도 신분을 일부러 낮추었다고 여겨집니다. "주인공은 여성이고 신분은 낮지만 총명하다"라는 설정은 많은 매체에서 봐 왔기 때문에 그리 낯선 것은 아닙니다. 총명하지만 신분이 낮아 동료 시녀들에게도 비웃음당하고, 그럼에도 아랑곳 않고 거트루드 왕비에게 총애를 받는 설정은 어떻게 보면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한 면도 있습니다.

 

원작 햄릿을 보면 주지하다시피 오필리아의 등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래도 오필리아가 주인공이므로 주요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왕의 독살되었다는 사실을 오필리아가 먼저 알고 이를 햄릿에게 전해주는 플롯으로 나갑니다.

 

본래 원작 햄릿은 초반부터 왕의 유령이 햄릿에게 나타나 햄릿의 숙부 클로디우스에게 독살당했다고 전해주지만, 왕의 유령이 아닌 오필리아가 대신 그 역할을 맡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유령보다야 차라리 현실적이고 개연성도 크게 나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잠깐동안만 오필리아의 총명하고 임기응변이 뛰어나다는 설정이 유효할 뿐, 영화에서는 그 오필리아의 지혜가 더 발휘되지 않습니다.

 

영화는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아쉽게 흘러갑니다. 원작을 다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오필리아의 독자적인 스토리도 전개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러지를 못합니다. 햄릿의 등장도 많지 않다 보니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관객이 보다 보면 영화가 너무 성급하게 뛰어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햄릿이 실수로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우스를 죽이게 되는 내용은 원작을 알아야 그 인과관계를 알 수 있는데 영화만 봐서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하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이후 미쳐버린 오필리아가 결국 호수에 빠져 죽는 비극적인 결말을 영화는 채택하지 않습니다. 작중에서 오필리아는 햄릿에게  숙부를 복수하는 대신에 자신과의 사랑을 택하라는 선택지를 주지만 햄릿은 결국 원작과 똑같은 결말을 가집니다.

 

주조연 가운데에서 원작과 다른 결말을 가진 등장인물은 오직 오필리아 뿐입니다. 영화의 각색은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남자로 태어나지 않아 좋다"라고 하던 초반부의 오필리아의 대사는 전체적인 작중 행적을 보다보면 와닿지 않습니다. 굳이 그 대사를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점만 드네요. 원작과 다르게 처세술만 늘어난 느낌이 들 뿐, 원작 햄릿의 주제를 오필리아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느낌은 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나오미 왓츠의 거트루트 왕비 역, 왕비의 자매이자  영화 속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독을 만드는 여인 역 이렇게 1인 2역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데이지 리들리는 본래부터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해서 그런지 더 좋았습니다.

 

굿즈패키지 배지와 포스터도 잘 나왔습니다. 곱씹으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모처럼만의 고전 모티브 영화이니 반갑기도 했네요.

20210725_172116.jpg

bangtong36 bangtong36
11 Lv. 11477/12960P

積善三年, 知之者少. 爲惡一日, 聞于天下. 『晉書』 「高祖宣帝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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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tong36 작성자
golgo
영화를 보고 바로 두서없이 썼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
12:18
21.07.26.
profile image 2등
후반에 살짝 힘이 빠지긴한데 전 오히려 더 흥미롭고 재밌었다는 생각입니다.
오필리이를 마지막까지 살려두는 설정이 약간 로마오와 줄리엣 느낌도 나면서..
햄릿의 유명한 대사 '사는냐 죽느냐'를 빼고 오필리아라는 주인공 시점에서 '사랑이냐 결투냐'라는 마지막 상황이 아주 영화가 잘빠지게 만든 느낌이었네요. (왜냐면 결투는 오필리아 입장에서 하나를 잃는 상황이기때문이죠 ㅎ)
댓글
bangtong36글쓴이 추천
20:08
21.07.25.
profile image
bangtong36 작성자
피프

저는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본래 원작의 햄릿이 지녔던 고뇌를 오필리아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내용이 들어가는 게 더 적절한데, 영화는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여성서사를 위한다고 하지만 오필리아의 작중행적은 머리회전이 빠른 역할 그 이상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거 같았어요. 그래도 데이지 리들리는 아름다웠네요 ㅎㅎ;

댓글
12:22
21.07.26.
profile image
bangtong36

네. 참 뭔가 다른 여성스러움인듯.

개인적으로는 렌티포스터의 그 모습이 제일 이뻐요 ㅎ

20210716_024145.jpg

 

 

댓글
bangtong36글쓴이 추천
12:31
21.07.26.
profile image
bangtong36 작성자
피프
렌티큘러 포스터 잘 나왔네요ㅎㅎ 전 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ㅠㅜ그래도 배지를 얻었으니 위안이 됩니다ㅎ
댓글
14:23
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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