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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관람평

reckoner reckoner
2853 12 10

간단평: 캐릭터에 주목하기보다는 상황에 집중하여 몰입도를 높인 감독님의 역량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영화.

 

개봉전, 익무에서도 류승완 감독님 선호 영화를 알아보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었는데요.

저는 류 감독님 영화가운데에서, 주먹이운다, 피도 눈물도 없이와 같은 2000년대 초중반 영화를 선호하는데요.

 

베테랑, 베를린, 군함도 영화도 잘 만들었고 물론 재밌지만

감독의 역량보다는 배우의 역량이 조금은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모가디슈를 보고 나니, 이 영화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배우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감독님의 역량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신파 요소도 크지 않고, 영화 보는 내내 배경으로서만 로케를 진행한 것이 아닌,

당시 소말리아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7월말~8월초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고 계신 회원님들이 계신다면,

모가디슈를 선택지에 넣으셔도 후회는 남지 않을 작품이라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상세는 사진아래에 서술됩니다. 스포일러 피하실분들은 스크롤 내리지마시고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common (1).jpg 20210725_170820.jpg

로케

 

영화는 제목 그대로,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풍경이 우리의 일상과는 매우 다르기에 이국적이면서 생소함이 앞서는데요.

 

이러한 생소함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게, 이 영화가 시작될 때 자막을 통해 영화의 배경에 대해 기본정보를 제시하고,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장소의 디테일(대사관 내외부, 호텔 건물)들이 잘 구현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소말리아 인으로 동원된, 수많은 현지인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시위관련이나, 반군들의 약탈장면, 시위자를 진압하는 경찰서 장면, 이슬람 예배 살라트를 드리는 장면 등)

 

사람과 장소에 대한 구현이 뛰어나니, 영화속에서 설정한 시대와 상황들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고

관객이 영화 속에서 인물들을 쫓게 되는 것 같았어요.

 

뿐만 아니라, 국내 제작 여건과 대비해 돌발변수 발생 및 대처관련, 물자나 인력 보충관련, 제작 관련 비용관련 등 수많은 요인들이 있음에도,

뚝심있게 밀고 나갔을 감독님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휴머니즘

 

류승완 감독님 영화를 보면, 그 중심에는 휴머니즘의 요소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영화 제작의 동기가 되었을 것이고, 영화의 시나리오 작성시에 반영되었을 것이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화 자체로 살펴보면, 기존의 감독님은 특정 순간 인물의 대사나 비극적인 조건에 의해 휴머니즘을 강하게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등장인물이 마주할 절체절명의 순간들과 이를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럽게 휴머니즘을 녹여낸 느낌이었습니다.

 

각자의 국적, 직책, 국가관, 교육 등 수많은 외적 요인에 의해 갖추어진 사회적 지위로 인해 대립하거나 반목했었을 두 진영이,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을 통해 죽음이란 걸 목도하게 되는게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했습니다.

 

생존이라는 원초적인 본능이 눈을 뜨게 되면서, 사회적 위치나 입장을 내려놓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을 언급하거나, 귀순을 종용하는 모습들에서 인간미가 강하게 느껴지며,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본인들만 귀국하는 쉬운 결정을 내리지 않고, 다 같이 귀국하는 어려운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에서는

이 영화에 있어 관객들이 등장 인물들의 감정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만든 중요한 장면이라 생각됐습니다.    

 

등장인물의 죽음에 있어서도, 죽음의 순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거나,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장면을 보여준다거나, 

비장미를 더할 수 있게 등장인물의 마지막 순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출 수 있었음에도,

오히려 그런 부분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구조됐는지 과정을 보았기에,

삶을 달리한 인물에 대해서는 더 깊은 감정의 울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카체이싱

 

극 후반부에서 보인 체이싱 씬은 관객의 손을 불끈 쥐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4대의 차가 달리면서 앞에서부터 각 차량 내외를 관통하듯 보여준 장면이나,

 

정규군과 반군에게 쫓기면서 앞으로 달리기도, 뒤로 내빼기도, 네대가 우당탕탕 부딪히기도, 서로 갈라지기도 했는데,

이런 구성이 이들이 할 수 있는 수단이란 수단은 다 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몰입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구성이라 생각됐어요.

 

차량 외관은 탑승객 보호를 위해, 책과, 문짝, 테이핑 등으로 덕지덕지 붙여놓아 다소 형편없어 보였지만,

오히려 이런 외관은 등장 인물들의 절실함을 더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동시에, 수많은 총탄세례와 화염병으로 인해 언제 망가질지 몰라,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갈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른 건 약탈 및 무정부상태에 준하는 폭동이 일어난 남아공에서의 최근의 모습과 아이티 대통령 암살이었습니다.

LG나 삼성의 공장들도 약탈을 당해 물질적 피해도 입고, 심지어 치안을 담당해야 할 경찰들 역시도 약탈에 동조하고 앞장서는 영상을 보고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화속에서 보여진 어지러운 모습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일어날 법한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비단 아프리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중동, 남미 그리고 향후엔 다른 대륙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는데요.

소말리아는 현재도 여행제한국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단순히 영화에서 다룬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 아닌,

지금 동시대의 세계 정세를 보여주는 것 같아, 몰입감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 대상의 여러 텐트폴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제일 처음으로 관람한 모가디슈는 정말 좋았습니다.

좋은 기회로 CGV VIP 시사회로 먼저 접하게 되었지만, 개봉 이후에는 보신 분들을 통해 꽤 많은 입소문이 돌 작품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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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koner 작성자
AyuLove
사운드에 특화된 관이 아니었음에도, 영화 초반부부터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코로나 단계조정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관람객을 통한 입소문은 확실할 것 같아요~^^
댓글
18:42
21.07.25.
profile image 2등
기대가 안되는 영화였는데 좋은 후기 감사해요🧐(신파도 없다고 하셔서 가볍게 봐야겠어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18:48
21.07.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닭한마리
이왕이면, 사운드 특화 상영관에서 보시면 좀 더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모가디슈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준비가 잘 된 영화라는 느낌이 온 게,
장소나 현장감이 감독님의 기존작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
19:00
21.07.25.
profile image 3등
저도 지금 보고 나왔는데 대만족이에요 좀 작은관인게 아쉬워서 개봉하면 아맥이나 큰곳에서 다시 보려합니다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19:17
21.07.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진영인
저도 가족과 한 번 더 볼 것 같은데, 어떤 포맷으로 볼지 생각해봐야겠어요.
저 혼자 본다면 사운드 위주로 고민할 것 같은데, 가족은 처음 관람하는 거니 아이맥스 봐야할지 고민되네요.
댓글
19:21
21.07.25.
profile image
류승완감독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에요 ㅎㅎ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19:59
21.07.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다크맨

군함도 관련으로 조금은 과도한 논란있었을때, 창작욕이나 감독 역량에 영향이 있을까 당시엔 걱정 많았었어요.
그런데 모가디슈를 보고나니, 역시 감독님은 보통분이 아니셨어요.
코로나로 힘든데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해봐요.

댓글
20:21
21.07.25.
profile image
류승완 감독님 헐리우드 진출하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올로케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카체이싱 부분의 긴장감! 빨리 아이맥스로도 보고 싶어 집니다!!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21:25
21.07.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마스터D
올로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영화 보니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이신 것 같아요.
아마 포맷별로 N차 관람 하실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영화 너무 좋았어요~!
댓글
21:28
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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