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간단 후기 - 텐트폴은 괜히 텐트폴이 아니다
[모가디슈]를 보고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재미있네요. 아니..... 좋네요~!!! ㅎㅎ
대충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들 계실거에요.
1991년 내전 발발 직후 소말리아 탈출기에 대한 영화죠.
소말리아에 대한 영화가 이제껏 두편 정도가 있었죠?
[블랙 호크 다운]과 [캡틴 필립스]....
그런데 후자는 배경이 소말리아 앞바다일 뿐 딱히 내전 상황과의 매치되는 건 없기에 배제....
도리어 저는 같은 탈출기 영화의 레전드 [아르고]랑 자꾸 비교할 준비를 하고있더라구요.
이 영화는 두가지 접점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탈출 그 자체와 남과 북 분단 국가의 현실.....
그런데 제가 보고 느낀 바로는 전자보다 후자에 더 포커스를 맞춘 영화더군요.
제가 역사적 사실.... 특히 현대사를 다룬 울나라 영화에서 살짝 못마땅한 부분이
가끔 불필요한 개그 코드로 영화를 가볍게 만든다는 점이고
그래서 시종일관 진지하다 못해 다크하게까지 느껴진 [아르고]랑 미리 비교하며 걱정했었는데.....
물론 그런 코드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균형을 잘 잡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탈출의 길을 찾는 부분은 도리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쉽게(?) 풀리더군요.
물론 그것이 결코 쉽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요. ㅎㅎ
이 영화를 정말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건 탈출 그 자체보다
당장 1초 2초 후의 삶과 죽음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 앞에
부질없는 이데올로기 대립 따위가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 지점에서 자칫하면 감정과잉이나 신파로 흐를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도리어 이걸 꾹꾹 눌러줌으로써 그래서 사람을 더 울컥하게 만드네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냥 드라마 장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탈출을 위한 기관총 세례 속 카체이싱(?)이 펼쳐지는데 살짝 오버하면 [블랙 호크 다운]이나
작년 [다만악]에서 황정민과 이정재의 그것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할까요? ㅎㅎㅎ
그리고 실제 본인 연기인지 대역인지는 몰라도 조인성과 구교환의 결투씬도 꽤나 박진감 넘쳤구요. ㅎㅎ
어쨌거나 원래 비교 대상이었던 영화들은 제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공작]이나 [다만악]을 저는 떠올리더군요.
영화적 상상과 각색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이런 사실이 우리나라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게만 다가오네요.
배우들 하나하나에 대한 평이나 느낌은 따로 언급안할께요.
해봐야 제 입만 아프고 부질없는 짓이니까요. ㅎㅎㅎ
그런데 보다가 무척이나 재미있었던게.....
올해 초 tvN에서 [어쩌다 사장]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죠?
조인성, 차태현이 강원도 화천 어느 슈퍼 사장이 되어서 벌이는 시골 슈퍼 사장 체험기였는데
여기에 김재화, 박경혜, 윤경호씨 등이 나와서 도데체 저들은 무슨 인연인가 싶었는데
죄다 출연을 하셨더군요. 그걸 보며 아하~~ 하며 혼자 키득거렸다는....ㅋㅋㅋ
어쨌거나 [군함도] 이후 떨어졌던 류승완 감독 제자리 제대로 찾아왔네요.
작년 [다만악] 이후 [자산어보]와 함께 가장 만족스러우면서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바라며 웃으며 상영관을 나왔습니다.
익무 시사는 건너뛰고 개봉일 잡아놓은 표로 다시 재관람 갑니다~
제 별점은 ★★★★☆
P. S. 제가 알기로는 베트남 패망의 날 탈출기도 상당히 드라마틱 했다고 알고있는데
이에 대한 영화도 누군가 한번 만들어주셨음 좋겠네요~~ ^^
추천인 35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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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트집잡을 게 없네요~ ^^
하지만 분명 만족하실 듯 싶네요~ ^^
깻잎 하나에 눈물이 나와버렸네요ㅠㅜ
앞으로 평화의 상징은 깻잎입니다~~ㅎㅎㅎ
투썸업이든 꽝이든 먼저 확인하고 느낄 수 있다는 그 뿌듯함? ㅎㅎㅎ
제작 중단 된 모양입니다. 저도 상당히 관심 가는 프로젝트였는데.. 모가디슈에다가.. 조금 다르지만 임순례 감독 인질에.. 김성훈 감독 피랍까지 나오는 이상.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하면.. 베트남 탈출 영화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 하네요.
울나라도 정말 드라마틱한 소재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끼게되네요.
생각해보니 외국에서 찍어서 그런지 말씀하신것처럼 다만악 영화랑 뭔가 분위기가 비슷한것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블랙 호크 다운도 모로코에서 찍었다는 소말리아 대체지....ㅎㅎ
다만악 속 비쥬얼이 태국에서도 더 이국적으로 찍히긴 했죠? ㄹㄹ
베트남 패망의 날 탈출기 미국버전은 아카데미 다큐부문 후보작이었던
베트남에서의 마지막날들 (Last Days in Vietnam, 2014)이란 작품이 유명하더라구요.
우리나라 버전 영화도 나왔음 좋겠는데...ㅜㅜ
소개해주신 다큐는 아니지만 예전에 TV에서 몇부작으로 보여준
패망의 날 미국 사이공 대사관 철수작전 다큐는 본 적이 있어요.
한국 외교관들과 교민들은 미국 믿고 버티다 뒷통수 얻어맞고
각자 탈출하거나 상당수는 잡혀서 옥살이했다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