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버스 이별행] 숏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숏버스 이별행 리뷰
오늘 <숏버스 이별행>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숏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영화 후기를 공유합니다. 숏버스 프로젝트는 저도 영화 보고 검색해보고 책자 읽어보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저는 예고편을 보고 가서 오해하진 않았는데 공식 포스터가 고양이 이미지인 것 때문인지 고양이 얘기인지, 애니메이션인지 오해하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 숏버스 프로젝트와 숏버스 이별행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숏버스 프로젝트(Shortbus project)
숏버스 프로젝트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26편의 단편영화를 6편의 옴니버스 장편으로 재구성하여 이번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장편 하나씩 공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별행을 시작으로 감성행(8월), 기묘행(9월), 섬뜩행(10월), 배우행(11월), 감독행(12월)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6편을 6편의 장편으로 모으면서 공통된 주제를 잡아 주제별로 나눈 것 같아요. 이번에 개봉한 <숏버스 이별행>은 '이별'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로맨스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이별 같은 느낌은 아니고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이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별은 하나의 소재일 뿐 메인 주제는 아닙니다.
2. 숏버스 이별행 리뷰
<숏버스 이별행>은 <뜨거운 안녕.> <언프로페셔널> <중성화> <그녀는요> 4편의 단편영화를 소개합니다.
저는 어떤 의미에서 단편 영화를 장편 영화들보다 더 좋아해요. 소설도 단편을 장편보다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단편 영화들은 영화관에서 볼 기회가 많이 없어요. 보통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데 영화제는 보통 예술영화관에서 열리고(물론 미쟝센영화제나 서독제 같은 것들은 명씨네에서 해주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예술영화관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보통 거리도 멀고 영화제는 기간도 짧으니 퀄리티가 보장이 안 된 영화들을 도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 저도 좋아해서 꾸준히 가는 영화제가 있는데, 유럽단편영화제(eusff)라고 프랑스, 이탈리아부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발칸반도의 나라 영화들까지 볼 수 있는 영화제예요. 이 영화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글을 써보고 싶네요.
이렇게 긴 주저리를 쓴 이유는, 저처럼 영화제의 독립영화들에 대해 과연 시간과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 작품들일까 의문 내지 고민이 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번 영화 <숏버스 이별행>을 시간 내서 보셔도 좋다고 추천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영화들을 보다보니 단편 영화들을 무려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하는 만큼 높은 기준으로 26편을 추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어요.
그 중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중성화>와 <그녀는요>였고 <그녀는요>가 가장 좋았습니다.
2-1. <중성화>
이 작품에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김재화 배우님이 나오십니다. 그리고 책자를 읽어보다 뒤늦게 알았는데 김재화 배우의 동생들 두분이 모두 나오셨더라고요. 김재화, 김혜화, 김승화, 화자 돌림의 세 자매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재화 배우 특유의 정색 표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중성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곧 개봉하는 모가디슈에도 나오시던데 그 영화에서는 또 어떤 연기를 하셨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 작품은 스토리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더 기억에 남네요. 김재화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시고 여동생인 김승화 배우와의 연기 합도 좋았습니다.
2-2. <그녀는요> *약스포
이 작품의 '미영' 캐릭터가 좋아서 이 영화를 베스트로 뽑았습니다. 이름과 같은 역할의 황미영 배우는 이 영화로 처음 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여러 작품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영'은 모든 전형성을 벗어나 사람들의 편견을 깨부수는 캐릭터입니다. 소개팅에 나온 남자가 미영의 비주얼, 체형에 대해 무례한 말들을 계속해서 늘어놓자 미영은 그 말에 위축되거나 반대로 화를 내지도 않고 굉장히 우아하게 대처해서 무례한 상대방을 할말 없게 만듭니다. 마인드가 건강한 게 느껴져서 정말 멋있었고 당당한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간 중간 미영에 대해 말하는 지인들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이게 은근한 웃음 포인트입니다. 지인들의 인터뷰와 미영의 대사, 인터뷰를 비교해서 보면 재밌으실 것 같아요. 지인 중 한분으로 이상희 배우가 나오는데 참 반가웠어요. <연애담>으로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최근에는 많은 상업 드라마, 영화들에서 활약하고 계시죠. 영진위에서 발표한 200인의 배우에도 소개되셔서 이젠 정말 입지가 커졌고 더 커질 배우겠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 그리고 <그녀는요>에 출연하신 황미영, 임동우 배우들이 오늘 월드타워 5시 회차에 오셔서 영화도 보고 로비에서 사진도 찍고 가셨다고 뒤늦게 알았습니다... 같은 회차 봤는데 왜 몰랐을까요ㅠㅠ 알아봤으면 영화 잘 봤다고 인사라도 드렸을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숏버스 눈물냥이 굿즈세트 언박싱 사진들 올리고 사라질게요:)
(엽서 앞면은 A4홀더랑 같은 이미지입니다)
스티커의 6개 이미지는 앞으로 나올 6편의 장편 영화들 이미지 같아요. A4홀터, 포스터, 소프트커버 노트, 엽서, 스티커, 책갈피, 책자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자 아직 자세히 못 읽어보고 후루룩 봤는데 감독, 배우분들 인터뷰로 내용이 풍부해서 이게 제일 좋았어요!
멀티플렉스에서 단편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꼭 보셨으면 합니다. 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나오는 영화들도 시간만 되면 챙겨봐야겠어요.
추천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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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나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가? 했는데..^^;
소개 감사드립니다.
굿즈 받는 줄도 서셨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