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공간> 간단평(스포있음)
나지량 감독이 연출한 <이도공간>은 2002년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의 마지막이자 20년 만에 재개봉한 작품입니다.
이사할 집을 보러 온 얀(임가흔)은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마침 부동산업자도 같은 건물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얀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잠을 쉽게 이루지도 못하고 헛것을 자주 보기도 하는 증상을 갖고 있습니다. 마침 의사인 형부의 절친이 정신과의사라 그에게 진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그가 바로 짐(장국영)입니다.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나니 어느새 그녀는 짐에게 조금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환자와의 관계에서 이런 것을 거부하는 짐은 그녀를 냉정하게 뿌리칩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얀은 고통 끝에 자살을 시도 합니다. 이전에도 집착 증세에 이은 우울증이 같이 왔었던 얀입니다. 짐은 결국 그녀와의 만남을 시작하고 깊은 관계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매일 밤, 짐의 몽유병이 심해지는 걸 목격한 얀은 형부에게 짐의 진찰을 부탁하지만 짐은 자신의 병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묘한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정신과의사와 환자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은 많이 봐 왔지만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 본 건 아주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결국 짐과 얀이 겪는 공포의 원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있는데 얀보다는 짐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론 좀 더 흥미로웠습니다. 엔딩에 있어서는 백퍼센트 동의하기는 힘들지만요.
결국 <이도공간>은 작품 자체보다는 '장국영'이라는 이 시대의 아이콘에 집중된 작품입니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의 유작이라는데 포커스가 어쩔 수 없이 맞춰진 작품이죠. 이런 외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의 장국영은 수많은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이런 미스터리 호러물에 거의 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임가흔과 연인으로서의 모습도 전혀 이질감이 없고요. 요절했기에 전설이 되는 배우가 아니라 훌륭한 배우로서 전설이 된 몇 안 되는 아티스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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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스토리는 좀 그렇지만 어차피 배우 장국영을 스크린으로 볼 목적으로 간거라 더구나 간만에 양복차림의 장국영을 봐서 그런지 와 하고 봤네요. ㅋㅋ
그리고 보고 나니 장국영이 왜 실제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바로 알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