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간단평(스포있음)
이번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인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는 일본에서 제작되었던 한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SF물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카페 사장이 영업을 마치고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모니터 속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갑자기 자신에게 말을 겁니다. 그의 말로는 자신이 2분 후에 자신이라는 겁니다. 그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카페에 있는 티비를 보라고 말합니다. 사장은 가게로 홀린 듯이 내려가고 모니터 속의 자신이 말한 것처럼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 사실을 옆에서 본 알바생은 신기해하면서 주변인들이 하나 둘씩 모입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니터로 통해 얻으려고 하다 결국 큰 사고가 벌어집니다.
가장 앞서 언급할 것은 촬영과 편집인데요. 이 영화는 원컷 형식으로 찍은 작품입니다. 히치콕의 <로프>처럼 기가 막힌 씬의 연결로 만들어진 원컷이 아니라 cg기술이 동반된 원컷처럼 보이는 원컷 형식의 작품입니다. 이미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이런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부분은 사실 말이 안 되는데 장르 특성상 어느 정도 양해는 되는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좀 헛갈리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임엔 분명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오마주가 들어간 장면들도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맨 인 블랙>의 가장 유명한 장면이 비슷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장단점이 분명한 작품입니다. 수년전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보고 넘 흥분한 나머지 만나는 사람마다 그 영화를 추천했는데 생각 외로 별로라고 했던 사람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일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가 좋은 신선한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인 것 같습니다.
ps 드로스테는 서로마주보는 거울 속의 무한 반복이미지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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