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우리 집에 오지마> 간단평(스포있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님비:우리 집에 오지마>는 핀란드을 배경으로 한 여성 커플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메르비와 카타는 레즈비언 커플입니다. 사귄지가 어는 정도 되어서 이젠 서로의 부모에게 연인을 소개시키려고 합니다. 먼저 메르비의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는 도중 고향에서 메르비와 사귀었던 미카와 마주하게 되고 그는 나치주의자가 되어 그 곳에서 이주해온 무슬림들은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카타의 어머니가 무슬림이고 이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취하는 정치인으로 이 곳 이주 반대파들의 공격 타겟입니다. 집에 도착한 메르비와 카타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하고 맙니다. 메르비의 부모님과 미카의 부모님이 꽁냥꽁냥하고 있던 겁니다. 집에 오자마자 돌아가고 싶지만 잠시 참고 미카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합니다. 그러던 와중 카타를 쫓아 온 카타의 부모님이 메르비의 시골집에 도착하게 되고 불편한 상견례가 이루어집니다. 그 와중 미카는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을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메르비의 집을 봉쇄합니다. 카타의 어머니를 집밖으로 내보기전까지.
영화의 제목처럼 그 주제가 분명한 작품입니다. 우리 집 앞은 절대 안 돼! 바로 이주민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메르비가 마지막에 외치는 대사에 담겨 있습니다. 찬성파도 반대파도 조금씩 양보하자는 겁니다. 이 분명한 주제를 보는 맛도 있지만 갇혀 있는 세 가족의 갈등에서 오는 리액션들이 흥미롭습니다. 캐릭터 모두가 약점이 큰 인물들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는 평소에 서운한 점들도 말하기 마련인데 모든 캐릭터가 거침없이 고백을 합니다. 사이가 좋았던 메르비와 카타 커플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마지막에 가선 더욱 더 관계가 단단해지기도 했습니다.
설정이 좀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긴 합니다. 특히 메르비 부모와 미카 부모와의 관계 설정이 꼭 그럴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선 좀 의문이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가장 큰 이슈인 이주민 문제를 북유럽을 배경으론 처음 보는 작품이었는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엄청 폭력적으로 연출될 수 있는 장면들을 순화시켜 연출했던 것도 좋았고요.
항상 오프라인에서 경험했던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를 온라인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지만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연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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