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2회차 완전히 다르게 본 후기 + 아트카드
첫번째 감상 때는 호러 영화로서 독창적이지 못하고 뭔가 아쉽다는 인상이 강했고 불호 평에 더 공감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겼고 결국 2회차를 동네 롯시에서 했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얼마나 많던지 다시 보니 거의 절반은 새로 보는 느낌이었고 영화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네요. 그전에는 기대치를 조정한다고 하면서도 공포의 자극을 너무 기다리느라 스토리 적인 중요한 정보들이 앞부분에 대사와 장면으로 많이 나오는데도 공포 장면만을 기대하며 다 놓쳤었습니다.
그런데 공포의 자극이 아니라 그냥 일반 영화 보듯이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니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미 1회차 때 호감을 갖게 된 주인공 '님'을 따라서 영화를 보다보니 더 몰입이 잘 된 것도 있고 무서운 장면은 없지만 부분 부분 박진감 넘치고 재밌더군요. 처음 볼 때는 잔잔하고 길어서 조금 지루했던 부분이 이렇게 다르게 보이네요.
그래서 중반부까지는 곡성과 굳이 우열을 가릴 필요가 없는 이 영화만으로 상당히 뛰어난 영화라고 느끼고 봤습니다. 그리고 파운드 풋티지와 다른 잘 연출된 페이크 다큐 형식인 이유도 이해가 가는게 시작부분에서 랑종의 세계관을 훨씬 효율적으로 설명해주고 정말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그냥 극영화나 다름없이 진행이 됩니다. 또 태국의 이국적인 풍경과 무속의식 장면 등 영상미는 모든 장면이 아름다웠고 이때까지는 정말 명작이라 여기며 다시 보길 정말 잘 했단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무얼 기대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다가오고 놓친게 이렇게 많았을 줄 몰랐네요. 물론 처음 봤을 때도 영상미가 좋다고는 느꼈습니다만.
제가 익무 올라오는 평들을 꽤 꼼꼼히 읽어봤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공포 영화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실망하는 영화입니다. 공포 연출의 테크닉이나 얼마나 무섭냐는 접어두고 그냥 일반 극영화를 보듯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왜 무섭다고 하는지 다른 의미로 다가 올 것이고 재미를 찾으실 것 같네요.
그러나 다시 봐도 역시 마지막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본격적인 호러고 폭주하는 부분이라 강렬해야 하는데 길면서도 아쉽네요. 이게 아주 나쁘진 않은데 그전까지는 정말 명작 시네마를 보는 느낌이라면 조금 평범한 호러영화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그리고 밍 배우의 미모가 뛰어난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본 얼굴이 많이 들어나는데다 눈에 힘주고 겁주듯이 웃는게 그닥 무서운 비주얼이 아닙니다. 예고편에도 나온 씨씨티비 장면들은 만족스럽게 기괴했지만 마지막을 좀 더 분량을 줄이고 분장을 시켜서라도 강도는 높여서 임팩트있게 갔으면 어땠을까 호러팬 입장에서는 아쉽습니다만 이부분도 스토리를 따라가면 또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네요.
카메라 시점의 무리수는 이해하고 봤습니다. 일단은 이야기 전달이 주 목적인 극 영화니까요. 어쨌든 다시 보길 잘 했네요. 전체적으로 아주 멋진 영화고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트카드도 제가 갖고 있는 아트카드(다만악,콰플2,서복) 중에 이게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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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원하는 체험을 잘 주지 못하는 랑종은 많이 아쉬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곡성은 그래도 처음부터 놀라는 장면도 주고, 임팩트 있는 결말과 수많은 떡밥과 이야깃거리로 좌중을 휘어잡은 것과 다르게,
랑종은 그런 것이 좀 부족해서 혹평의 감상이 많은 것 같네요.
2회차로 다양한 부분을 찾으셨다니 좋게 본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후기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저 아트카트는 불길해서 저는 소장을 못할 것 같네요.. 어휴.. ㄷㄷ
저도 한번 더 볼까말까 망설여지네요.
이동진 평론가 영상을 보고 가야하나?
예전에 이동진 평론가 연결된 상영회 갔다가 그날만 그런걸 수 있지만 너무 주입식 교육 받는 느낌이라 그 이후 안봤는데.. ㅎ;;
아트카드에 이스터에그처럼 귀신도 숨겨놨다 그래서 신나게 받아왔네요.^^
정말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