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온헤븐스도어님 나눔)(스포)오필리아 후기-명화를 그리다

먼저 나눔해주신 노킹온헤븐스도어님께 감사드립니다.

영화 오필리아는 라파엘 전파였던 존 에버렛 밀레이의 그림에 나온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오필리아Ophelia,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1829~1896, 1851년, 캔버스에 유채,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

이 그림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어서 판매될 일은 없지만 가격은 450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실제 모델을 물에 빠뜨리고 옷과 머리카락이 물에 뜨는 걸 확인하고 그림을 그렀고

화가는 이 그림을 현장에서 겨울에도 움막을 짓고 6개월 넘는 시간동안 그렸습니다.

그림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영화에서 이 장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나봅니다.

그리고  초반에 유년기의 오필리아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시녀가 되었는지 보여줍니다.

요즘 헐리웃의 트렌드가 여성 주연 혹은 여성 배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인데

그동안 남자 주연의 영화가 부지기수로 많았고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비중이 적은 편이었는데

다양성 측면에서 여성 비중이 많이지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시대극이 화려한 복장과 볼거리와 별개로 소설의 애독자들과 팬들에게는 호응할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웠었는데 이 영화는 오래된 고전을 영리하게 각색하여

재미있는 영화로 거듭나게 된 것 같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널리 알려진 소설 햄릿의 줄거리로 다 아는 내용들이지만

원작과 다른 설정이 몇가지 부여되어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햄릿 역에 George MacKay는 우리에게 1917로 잘 알려져 있고

이 영화가 제작되었을 때는 1917이 개봉되기 전이었지만

지금은 왜 맥케이가 헴릿에 캐스팅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우유부단한 순애보처럼 그려지지만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삼촌에 대한 증오나

오필리아에게 점점 빠져드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잘 연기한 것 같아요.

여왕역의 나오미 왓츠는 최근에 리스타트로 만나보았고

2000년대 만큼 이렇다할 작품활동이 별로 없네요.

펭귄 블룸이란 서퍼 관련 영화를 2020년에 찍었는데

국내에 개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1인 2역을 하는 나오미 왓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지인은 1인 2역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하더군요. 저의 최애 배우이기도 합니다.

여왕일 때와 그리고 힐러일 때와의 목소리도 디르고

연기도 마치 다른 두 사람인 것처럼 장말 빠져들면서 본 것 같습니다.

클라이브 오웬은 그 특유의 끈적한 매력으로 여왕을 홀리는 역할을 잘 해냈고

이미 예전에 킹 아더로 고전에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걀말로 치닫는 상황에서 음악선택은 훌륭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소설과 이야기들에는 주인공이 있지만

또 주인공 주변에 수많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크루엘라도 사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당당히 주인공으로 거듭났고요.

고전을 각색할 때 주인공이 아닌 인물로 각색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각색을 통해 스토리의 개연성을 부여된 점도 킬링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거의 끝날 무렵 후드를 쓰고 배를 타고 가는 리들리의 모습은

스타워즈의 그녀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처음 극장에 대형포스터가 서있을 때부터 기대가 되었는데

영화도 괜찮은 구성과 실력파 배우들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같은 연기파인데 슈퍼 히어로를 연기하는 스칼렛 요한슨과

그렇지 않은 나오미 왓츠, 수퍼 히어로를 연기했다고 해서

요한슨을 연기파 배우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저는 나오미 왓츠의 선택도 매우 존중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나눔해주신 노킹온헤븐스도어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