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룸 2> '킬링타임'의 정의 그 자체 같은ㅋㅋㅋ
알폰소쿠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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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분이라는 더없이 착한 러닝타임에 온갖 시간제한과 스릴을 아낌없이 쑤셔담았습니다. 캐릭터 빌딩이나 감정선에 할애할 시간이란 이런 엔터테인먼트 영화에는 사치일 뿐이죠ㅋ
일견 머리 쓰는 영화 같지만, 정작 나는 멍하니 구경하면서 머리를 핑핑 굴리는 주인공들을 간신히 따라가기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그 재미가 의외로 꽤 쏠쏠했네요ㅋㅋ
1편을 보셨다면 몹시 반가울 얼굴도 다시 등장합니다. 어쨌든 저는 다시 봐서 반갑더라구요...
물론 1편과 마찬가지로 보고 나서 남는건 별로 없습니다. 정신없이 몰입하고 나면 뒤따르기 마련인 약간의 피로, 그리고 이게 또 속편이 나오는구나 하는 황당함?
철저히 오락용으로 기획된 상품이지만, 그래도 한시간 반 정도 정신없이 재밌게 봤다고 하면 이런 영화로서는 제몫을 다했다고 봐야겠죠... ㅎㅎ
만약 흥행이 잘돼서 3편이 나온다면, 이게 또 나와? ㅡㅡ 궁시렁대면서도 극장 가서 재밌게 볼 것 같아요ㅋㅋ
제게는 남모르게 즐기는 길티 플레져 같은 시리즈가 될지도...
첫편이 나름 미국서 성공해서 2편 퀄이 꽤 좋은듯. 킬링 타임용으론 딱인듯. 그래도 자신만의 세계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확장되는듯한 페이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볼때 짜릿짜릿한데 관객과 호흡하는 내용도 아니고 정말 팝콘무비라 보고 남는건 없더라능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