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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를 찾아서(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작) 감상평

reckoner reck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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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평: 도덕보다 법을 앞세우는 시대가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

 

(상세는 사진아래에 서술되며 영화의 내용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에서 선택한 13개의 키워드들 가운데 3가지를 골라 정리했습니다)

 

해미를 찾아서.JPG

해미를 찾아서 01.JPG

(사진출처: 인디그라운드 해미를 찾아서 페이지 https://indieground.kr/indie/movieLibraryView.do?seq=68&type=O&req=58 )

 

#상처

 

우리는 상처입은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게 보통사람의 일반적인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일반적인 마음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른의 사정'이 개입하게 되면, 혈연, 학연, 지연과 같은 사회적 관계가

다른 가치들보다 우선적으로 저울의 추가 기울어지면서 다른 성격으로 바뀌게 됩니다.

 

최근 공군에서 일어난 성관련 사건도, 피해자는 존재하지만 피의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되면서, 

피해자는 삶을 달리 하고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하지 않게 되서야 사건으로 다뤄집니다. 

 

영화 속 상황도 비슷합니다. 성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찾아낸 피해자만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은 법원에서 무혐의로 판결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언급되길 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도 그 존재만 언급될뿐, 실제로 등장하진 않습니다)

 

왜 상처입은 사람이 숨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상처준 사람은 여론이 잠잠해지면, 잊혀지면, 슬그머니 나타납니다. 이 영화속 가해자도 그럴것이라 생각됩니다. 

 

대학이란 조직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결정권자들이 가장 큰 잘못입니다. 

그들이 유야무야 넘기기에, 가해자가 속한 학과 교수들을 위시로 해서, 학생회도 교수편에서 행동하고, 일반 학생에게도 영향을 미치려 합니다.

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야지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코로나 이후로, 지방대학의 경우에는 충원율 부족으로 운영을 유지하기 힘든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들도 대학진학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50%도 안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학이 예전보다 갖는 위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 생각되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뉴스로 접한 (드러난 일들의 경우에만,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은) 입시비리, 채용비리, 성관련사고, 대학원생 처우관련 문제, 회계처리관련 재단문제 등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이미지를 가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성관련 사건도 그 가운데 하나의 사건이며, SNS를 통해 이전보다 더 잘 드러나고 있는 배경에서

영화의 메세지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청년

 

가장 생기있고, 가장 활발하고, 가장 많은 경험을 해야 할 시기인 청년들에게,

지금의 시대는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이념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이 팍팍하고 답이 없어보이는 건, 무언가 방향을 잡고가야 할 목표가 될만한 기성세대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청년의 힘듦을 그 나이에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다가 아닌, 들어주고 이해하려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도,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통을 나눠야할 기성세대인 교수로 대변되는 인물은,

학생들 가운데 자기편이될 사람을 회유하고 피해자를 더 취약하게 만들려 합니다. 

그리고 학생회로 보이는 남자는 교수입장에 서서 말과 행동을 합니다.

그 남자는 나이는 청년이겠지만, 청년답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하기에 청년의 모습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공익제보

 

사실 지난주에 봤던 기사중에 가장 인상깊은 것은 바로 공익제보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6&aid=0011064981 ) 

단순히 공익제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구나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공익제보한 사람이 제보하기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그 시간들과, 제보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의 허망함을 생각해보면,

가벼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공익제보를 고민하고 있을 또다른 누군가가 이 뉴스를 봤다면 맘을 금세 접었을 것 같아 뉴스를 보면서도 마음이 너무나 불편해집니다.

 

영화 속에서 9번째 해미를 기다립니다. 만나서 얘기를 듣기위해 기다리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영화 속에서는 끝내 등장하진 않습니다.

진실을 알리려 하는 사람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학교나 사회의 분위기가 혼탁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학교측에서 제보자에 대한 보호 및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피해자들은 자꾸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아 보였고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 (또는 올바른 사람)이란 건 아닙니다.

법보다 도덕의 범주가 더 크고 일반 상식에 더 맞닿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법에서 무죄받았으니 아무 문제없다"는 영화속 인물의 말은 너무나 공허해 보입니다. 

 

영화를 보며,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지점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 여러 생각이 들었네요.

지금의 법이 사회적 약자보단 강자에게 좀 더 우호적인지.

법이 도덕이나 사회적 통념보다 지나치게 우선시되고 있지 않은지 가만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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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3


  • 목표는형부다
  • golgo
    golgo
  • 돌멩이
    돌멩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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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감상평 잘 봤습니다. 저도 시간 내서 한번 봐야겠어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8:13
21.06.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golgo
감사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사건 바깥 영역에 있는 사람으로 설정한 방식도 좋았어요~
댓글
16:28
21.06.25.
2등

민주가 안경 썼다/벗었다 하며 간보는(?) 거 같았었는데 gv때 여쭤보니 이태경 배우님이 설정하신거였더라구요~

댓글
reckoner글쓴이 추천
08:37
21.06.25.
profile image
reckoner 작성자
목표는형부다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디테일들이 잘 쌓아올려져서 그랬나 보네요~

댓글
16:31
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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