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석 삼국지> 간단평(스포있음)
후쿠다 유이치가 연출한 <신해석 삼국지>는 제목처럼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를 한 학자의 자신만의 해석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첫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언제나 정의로운 줄 알았던 유비는 사실 술기운에 관우, 장비와 한씨 왕조의 재건을 다짐하며 세상에 나오려고 하지만 다음 날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두 아우의 도원결의를 부정하려고 합니다. 사실 도원결의라면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해야 하는데 이것도 벚꽃나무 아래에서 진행됩니다.
이렇듯 역사 사실을 기반에 두지만 캐릭터에 대한 기존 설정을 완전히 역전 시키고 있습니다. 동탁과 여포를 갈라놓기 위한 미인계를 위해 초선을 보내는 장면도 삼형제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지만 이내 미인에 대한 시대보정이 필요하다면서 그녀를 보내고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바뀐 설정이라면 제갈량의 캐릭터가 아닌가 합니다. 삼형제의 삼고초려로 그를 모셔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취업했다는 사실과 그의 책략이 사실 그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제공했다는 설정이 꽤 흥미롭습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적벽대전인데 세 진영의 인물들의 갈등을 보여주는데 역시나 코믹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진지한 순간은 음주 후에 유비의 모습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유비를 연기한 오오이즈미 요는 개인적으로 진지한 작품에서 연기한 모습만봐서 그런지 처음엔 당황스럽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적응이 되었고 조조 역을 맡은 오구리 슌의 연기도 마친가지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황씨부인이었는데 하시모토 칸나가 감독의 전작인 <은혼> 시리즈에서도 함께 했는데 능청스럽게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더라고요.
감독의 전작을 보게 만족한 관객이라면 이 작품도 흥미롭게 볼 수 있겠지만 이런 류의 유머코드나 감독의 전작에 만족하지 못 한 관객이라면 관람을 조금 생각해봐야하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진지하기만 한 삼국지를 이런 식의 해석은 처음이라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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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캐스팅이 웃기던데.. 시대보정.. 그럴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