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ry (1978) - 실사판 바벨2세
커크 더글라스와 에이미 어빙이 주연하고, 브라이언 드팔마가 감독한 초능력 배틀 영화다. 악역 조연으로 대가급 감독 존 카사베티스가 나온다.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최고작들 중 하나에는 못들어갈 것이다.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끔찍한 살인을 벌인다 하는 내용은, 그의 전작 캐리와 유사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빠진 요소가 바로 "전율"이다. 또한 감독이나 배우들이나 "긴장감"과 "집중력"이 빠진 연기와 연출을 한다는 느낌을 준다.
분명 전문가적인 연기들을 하고, 드팔마 감독의 연출도 매끄럽고 영화는 허술한 부분이 없는데, 그 결과물은 어딘지 김이 빠진 잘 만든 맥주가 된 것이다.
하지만 커크 더글라스, 에이미 어빙, 브라이언 드팔마감독이니 기대치가 높아져 이런 불평을 하는 것이지, 이 영화 자체는 오락물로서 수작에 든다.
커크 더글라스의 아들은 초능력을 타고 나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커크 더글라스는 부성애가 남다른 사람으로, 아들을 데리고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중동지역 해변에 산다. 그런데 커크 더글라스의 친구 벤이 찾아와 함께 웃고 즐기던 와중에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는다.
벤은 커크 더글라스의 아들을 데리고 황급히 사라지고, 영화 주인공들만 가지는 엄청난 전투능력으로 커크 더글라스는 총을 든 무장괴한들을 죽여버린다.
그 과정에서 커크 더글라스는 아들을 납치하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꾸민 사람이 친구 벤이었던 것을 알게 된다. 커크 더글라스는 아들을 찾아 헤메지만, 아들이 도대체 어디로 끌려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는 무시무시한 초능력을 가진 소녀 에이미 어빙을 만나 그녀의 힘을 빌리려 한다. 에이미 어빙이 말하자면 바벨2세 포지션이다. 초능력 말고는 소심한 소녀인 에이미 어빙은 커크 더글라스를 돕다가 사춘기 소녀 감성으로 커크 더글라스와 사랑에 빠진다. 원숙한 매력남 커크 더글라스가 새파란 소녀에게 관심을 둘 리 없지만......
이 콤비는 사건의 핵심으로 서서히 다가가며 거대한 음모와 조직이 뒤에 있음을 알게된다.
영화의 구성은 복잡하다. 전체적으로 사건은 추리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 커크 더글라스는 서커스 곡예사, 일급 히트맨, 남성적인 매력이 풀풀 풍기는 매력남, 유머러스한 다이하드 주인공, 아들이 죽자 비관해서 자살하고마는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를 합친 인물이다. 커크 더글라스가 이렇게 다양한 인물인 이유는, 영화가 이 모든것들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 주인공인 커크 더글라스도 이렇게 복잡한 인물이 된 것이다.
커크 더글라스는 팽팽 돌아가는 비상한 머리 (잔머리도 포함)로 악당들의 습격을 요리저리 피해다니며 사건의 핵심에 다가간다. 스파이더맨처럼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거의 날아다니는 곡예를 보여주며 격투기, 사격 등도 거의 초인간 급이다. 에이미 어빙은...... 그냥 이런 격동의 한가운데 끼어든 사춘기 소녀다. 인간의 머리쯤은 수박처럼 터뜨려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서워서 숨는다.
그런데 커크 더글라스가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적은, 이미 인격을 잃고 세뇌되어 명령받은 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아들이었다.
그렇게 다이하드 주인공처럼 온갖 위기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던 주인공 커크 더글라스, 아들이 죽자 맥없이 픽 쓰러져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분노한 에이미 어빙은 초능력을 이용해 악당의 머리를 수박처럼 터뜨려버리고 만다.
뭐 하늘을 날고 초능력을 이용해 사람을 우그러뜨리고 터뜨리고 하는 내용이다.
여기에다가 잘 만든 스릴러, 로맨스, 휴먼드라마를 정교하게 섞어넣은 것이 이 영화다. 웬만한 유능한 감독이라면 이렇게 잘 해낼 수 없지 않았을까? 어디 하나가 비는 그런 영화가 나왔을 가능성이 컸으리라.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은 위의 스릴러, 로맨스, 휴먼드라마를 모두 잘 살려서 황금비율을 유지해낸 영화를 만들었다.
나이가 들어 기력이 어딘가 떨어진 듯하지만, 커크 더글라스는 커크 더글라스다. 대스타가 가지는 카리스마로
영화를 끌고나간다. 이 영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커크 더글라스의 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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