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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려던 사나이 (1975)

BillEvans
290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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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려던 사나이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잠깐이나마 실제 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왕이 된 사나이라고 하지 않고, 왕이 되려던 사나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왕이 되려고 노력했던 그 사나이의 야심과 의지력을 강조하려 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결국 이 사나이는 실패한 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지 모른다.  

또한, 이 사나이는 왕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그 순간보다도 더 큰 고결함과 용기를 실패하면서 보여주었다 하는 사실을 강조하기 뒤해서였을지 모른다.

 

어쨌든 명감독 존 휴스턴 아래 숀 코네리, 마이클 케인,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이 뭉쳤으니 걸작의 탄생은 예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영화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스타일의 대하모험극이다. 그렇다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정도의 대규모 예산을 집어넣어 완성도 높은 스펙타클한 영화를 만들었다 하는

정도는 아니다. 적정 예산을 존 휴스톤이 최대한 활용하여, 어느 정도 스펙타클하면서 대하드라마 분위기가 나게끔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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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운영하던 때이다. 이 소설의 원작자인 루디아드 키플링은 어느 영국인 노숙자의 방문을 받는다. 자기를 잘 아는 체하며 다가오는 노숙자. 그런데, 키플링은 이런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경계하는 키플링에게 그 노숙자는 과거 자기가 키플링을 만났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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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다. 영화 전편이 키플링이 그 노숙자에게 들었던 이야기인 것이다.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이 주인공들이다. 영국군 내에서 사기, 협박, 무기 밀매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르던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은 군대에서 축출된다. 군대에서 나온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은 영국 중요 신문사의 특파원이라고 사기를 치며 다닌다. 진짜 특파원이었던 루디아드 키플링은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을 만나는데, "잠시 당신 신분을 빌렸소" 하며 오히려 뻔뻔스럽게 웃는 두사람에게 매료된다. 

둘은 사기꾼이기는 했지만, 야심 있고 어딘가 고귀한 데가 있으며 용기가 있는, 말하자면 영웅호걸같은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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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은 사기꾼으로 늙을 생각은 전혀 없었고, 사기는 더 큰 밑그림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원대한 계획은 아프가니스탄 동쪽에 있는 작은 나라에 들어가 나라 전체를 털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삼국지의 유비와 관우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들이 보여준 능력을 보면 과히 허황된 계획도 아니었다. 운도 많이 작용을 하긴 했지만......

그런데, 그 국가는 폐쇄적이며 이방인에 적대적이라서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역사상 알렉산더대왕뿐이었다.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은 죽을 고비를 넘겨 그 폐쇄된 나라로 들어간다. 존 휴스톤 감독은 적은 예산을 잘 써가면서, 이 과정을 엄청난 스케일의 모험의 과정 (분위기가 나게끔) 만들어내는 묘기를 보여준다. 마침내 그 나라에 도착한 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은 삼국지 유비 관우 비슷한 활약을 펼쳐 나라 전체의 영웅이 된다. 물론 스케일이 엄청 작은 유비와 관우이기는 하지만...... 전투 도중 화살을 맞은 숀 코네리가 웬일인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자, 그는 이미 신으로 떠받들어지는 알렉산더대왕의 후계자로 대우받는다. 인간으로서 신의 위치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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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코네리와 마이클 케인은 상상도 못했던 크기의 보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신전의 지하실을 보고 놀란다. 세계 최고의 부자는 따놓은 당상이다.

거기에다가 그 나라 사람들은 보석을 가지고 가는 것을 막기는 커녕 원래 당신에게 속한 것이라 한다. 이제 보석을 바리바리 싸들고 

고국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헤피 엔딩인가?

 

아니다. 숀 코네리는 이미 신이 된 사람이 아닌가? 신에게 보석쯤은 굴러다니는 돌덩이만도 못한 것이다. 숀 코네리는 그 나라에 남아 왕으로서 그리고 신으로서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선언한다. 이미 보석이니 부귀영화니 하는 것들을 초월한 숀 코네리는 마이클 케인에게 혼자 보석들을 다 갖고 떠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마이클 케인에게도 자기에게 신하의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한다. 

 

왕으로서 숀 코네리는 고결하게 영웅적인 죽음을 맞는다. 애초에 산더미같은 보석들을 본 숀 코네리가 부귀영화 대신 영웅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은, 그가 영웅으로서의 자질이 있다는 뜻이었다. 사기꾼이자 악당이었던 숀 코네리가 영웅이자 고결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영웅적인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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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는 않았으나 죽을만큼 고문을 받고 장애인 겸 추악한 괴물이 된 마이클 케인은 친구의 목을 찾아내서 그것을 들고 루디아드 키플링을 찾아온다. 

갈 때 여럿이 떼지어 갔는데도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혼자 거길 지나 돌아왔으니 그 고생이야 오죽했을까? 그 이유는 단 하나,

키플링에게 자기 친구의 영웅적인 일대기를 적어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예상만큼 대하 스펙타클 서사시가 아니다. 그 정도 예산도 없었고......

이 영화는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그 탐욕과 어리석음을 어떻게 고결함으로 바꿀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한 영화다. 영화의 99.9% 동안 어리석은 인간이던 숀 코네리는 마지막 순간에 죽음으로서 영웅이 된다. 그리고 그 친구를 역사에 남기기 위해, 죽는 것이 오히려 나을 추악한 몸을 가지고 머나먼 벼랑과 사막을 넘어 키플링을 찾아온 친구 마이클 케인에 대한 영화다. 

 

그 증거로, 마지막 숀 코네리의 목을 보여줄 때, "봐라. 네가 어리석어 이 꼴이 되지 않았느냐"하는 식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장엄한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색채로, 영웅 숀 코네리의 죽음을 찬양한다. 숀 코네리는, 너무 까마득해서 우리가 닿을 수도 없는 그런 영웅이 아니다.

그는 우리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도 고결해지고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존엄성의 근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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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제목만 들어본 작품인데 덕분에 어떤 작품인지 알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나는 왕이로소이다>란 제목으로 공개됐던 것 같은데. 그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댓글
11:39
21.06.23.
BillEvans 작성자
golgo
볼만한 작품입니다. 그러고보니 마이클 케인을 빼고 다들 고인이 되셨군요.
댓글
11:43
21.06.23.
profile image 2등
<나는 왕이로소이다>라는 이름으로만 알았는데 그렇군요. ㅋㅋ
댓글
12:38
21.06.23.
3등
BillEvans 작성자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주인공의 최후가 너무 비참하네요.
댓글
19:55
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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