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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진 않아도 단단한 온기, <리틀 피쉬>(202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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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피쉬 (3).jpg

 

기억을 잃어가는 바이러스 NIA가 세상에 유행하기 시작한다. 치료법은 없다. 바이러스는 서서히 개인의 삶 속에 침투한다.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누군가는 기억을 잃어도 내 일은 아니겠지 생각한다. 모르는 누군가. 어느 날 이웃 주민. 어느새 친구 그리고 가족. 이젠 사랑하는 애인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바이러스는 세상을 큰 혼란에 빠뜨린다. <리틀 피쉬>는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 주드(잭 오코넬)와의 인연을 붙잡기 위해 발버둥 치는 엠마(올리비아 쿡)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함께 나누었던 소중한 추억을 혼자만 기억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혼자 기억한다는 사실을 상대가 알면 상처가 될까 그 행복했던 추억을 없었던 일로 간주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반대로 상대가 슬퍼할까 기억을 잃지 않은 척 연기하는 것 또한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서로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한 사람은 기억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의 퍼즐을 맞춰주려 노력한다.

 

리틀 피쉬 (4).jpg


위험한 임상 실험에 참가하기도 하고 셀프로 수술을 시도하기 한다. 때로는 좌절하고 작은 희망을 보기도 하고 또다시 절망한다. 그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사랑은 담백하면서도 아름답다. 서로 단단히 결속되어 있음이 느껴진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어루만지는 살결. 서로의 감정이 완전히 교류되는 편안한 상태의 사랑. 불처럼 활활 타오르진 않아도 단단한 온기가 느껴진다. 두 사람의 사랑과 노력은 신파도 아니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미 반쯤 미쳐버린 현실을 생각하면 영화 속 NIA 바이러스도 픽션처럼 들리지 않는다.

결국 극단적이지 않은 사랑의 에너지가 서로 지치지 않고 인연을 끝까지 이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대단한 사람인 척. 웃긴 사람인 척. 있는 척. 그 어떤 척도 하지 않고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 평온하면서도 달달한 사랑. 서로에게 함께 있을 때 가장 마음이 놓이는 편안한 존재가 되는 것. 이런 형태의 사랑도 밋밋하지 않고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엠마와 주드 커플이 보여준다.

 

<리틀 피쉬>는 독창적인 플롯을 갖춘 매력적이고 세련된 로맨스 영화이며, 엔딩을 보는 순간 다시 첫 장면을 보고 싶게 만드는 독특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렇게 현실적인 사랑을 꿈꾸게 하는 영화가 결국 가슴에 남더라. 물론 영화 속 현실적인 사랑이 현실 속 비현실적인 사랑임을 깨닫는 아이러니와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리틀 피쉬 (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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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1

  • golgo
    golgo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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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잘 봤습니다. 이젠 전염병 바이러스 영화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일 거 같아요.

댓글
공기프로젝트글쓴이 추천
08:58
21.06.23.
profile image
golgo
네, 맞아요!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로맨스에요. 사랑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댓글
13:13
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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