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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6: 모교 (스포일러)

존사라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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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이게 극장 상영하는 게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적으로 극장에서 상영할 거면 어두운 장면 찍을 때마다 그냥 ISO 올려서 찍었는지 그레인이 지글거리는 영화를 내놓지는 말아야죠. 이 영화는 어두운 장면이 대부분인데 그만큼 공을 들였어야죠.

 이 영화의 장점은 충격적인 이미지밖에 없습니다. 확실히 구더기가 가득한 귀신의 얼굴은 공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 외에는 가수 출신 배우인 김형서 배우가 의외로 연기를 꽤 잘했다는 것이 장점의 전부입니다.

 편집도 문제입니다. 이런 식으로 편집이 신 단위로 구멍이 나 있는 영화는 오랜만에 봅니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여학생과 주인공이 만나는 신이나 친해지는 신이 없는데, 바로 둘이서 친한 신부터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아마도 제가 기억하는 영화들 중에서 J컷 신 전환이 가장 안 좋습니다. 적어도 J컷 신 전환이 안 좋다는 것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안 좋아요. J컷은 다음 컷의 소리가 다음 컷의 영상보다 앞서 나가는 편집 기법입니다. 영화는 플래시백을 위해서 어두운 분위기의 현재 시점의 신에서 밝은 분위기의 과거 시점의 신으로 신 전환을 합니다. 그 연결 지점이 부드럽게 느껴지기 위해서 과거 시점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이용해서 J컷을 하는데 이게 톤과 심하게 동떨어져서 편집이 부드럽게 느껴지기는 커녕 엉뚱하고 딱딱하며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고 톤이 부조화스러운 방식으로 꺾인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 컷의 앰비언스를 이용해서 J컷을 하던가, 아니면 현재의 시점의 영상이 있을 때는 작은 음량으로 다음 컷의 소리를 시작했다가 과거의 시점 영상이 나올 때 다음 소리의 음량이 커지도록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 건물 안을 누군가가 배회하는 것을 그림자로 보여주는 쇼트의 경우에도 편집이 별로입니다. 이것은 관객에게 귀신이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며, 공포스러운 감정을 일으키기 위한 쇼트입니다. 그러면 비어있는 건물을 오래 보여준 다음에 건물 안을 배회하는 그림자를 오랫동안 보여주거나 그림자가 지나갈 때 공포스러운 음악을 깔아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심어야 되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림자가 지나가는 것을 아주 빠르게 보여준 다음에 다음 날로 넘어가서 쇼트가 주는 정보의 의미나 쇼트가 줘야 하는 분위기를 파악하기도 전에 쇼트가 끝나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쇼트가 의도된 감정과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신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영화는 SNS나 초반의 설명을 제시할 때 나름 스타일을 뽐내보려고 합니다. 저는 감독이 스타일을 마음껏 뽐내면서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방식으로 연출하는 것을 보는 것이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그냥 별로입니다. 초반에 3층 창고에 대한 규칙을 설명할 때는 유치하게 설명을 자막으로 때운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SNS를 화려하게 표현할 때는 SNS 화면의 움직임이 과하기만 해서 톤에도 전혀 맞지 않고 산만하며 과도하게 겉멋을 부린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드라마와 캐릭터는 뻔하고 유치하고 고루하며 짜증납니다. 도대체 왜 제가 '''마음만은 착한''' 날라리가 민폐를 끼치는 데에도 불구하고 그 캐릭터에 이입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학창 시절을 다룬 미디어들을 보면 날라리들은 뭘 해도 내러티브에게서 용서가 되고 공부를 잘 하거나 학업에 충실한 이들은 알고 보니 나쁜 놈으로 그리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충무로에 부탁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인터넷 방송인 캐릭터는 그만 좀 넣으십시오. 특히나, 대사에 촌스러운 유행어나 주워들은 인터넷 용어를 섞어서 낡은 티가 나게 만들지 마세요.

 각본에는 내적 논리는 거의 없어서 혼란스럽고 어떤 것들은 말이 안 됩니다. 내적 논리를 살펴보죠. 이 영화는 귀신이 한 짓이 알고 보니까 주인공이 한 짓이라고 반전을 때려서 현실성을 높이는데 또 권해효의 캐릭터가 사람을 죽이는 귀신이라는 판타지 반전을 때립니다. 둘 중에 아이디어 하나를 골라야 되는데 실수로 둘 다 들어갔나요? 그래서 귀신은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어느 쪽이에요? 그리고, 권해효의 캐릭터만 왜 귀신이죠? 말이 안 되는 부분들도 살펴보죠. 목이 졸려서 목뼈가 부러진 사람이 며칠 후에 발견되었을 때 여전히 죽어가고 있는 게 말이 됩니까? 또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두개골이 아주 튼튼한가 봅니다. 회상에서 주인공이 곤봉으로 머리를 몇 대 맞아도 안 죽은 것, 하영과 남자 선생이 머리 부상을 입고도 멀쩡한 것 등등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죠. 심지어 하영의 경우에는 주인공의 입으로 빨리 병원에 옮겨야 할 정도의 머리 부상이라고 합니다. 근데 그 대사의 의미가 무색하게 하영을 그대로 둔 채로 주인공이 남자 선생을 죽이고 나서 하영을 끌어안으면서 위로하고 앉아 있습니다. 위로? 좋죠? 근데 병원에 빨리 옮겨야 할 정도로 다쳤다면서요? 창틀이 세게 떨어졌다고 손가락이 나가는 것은 넘어갈 수 있지만, 목이 단칼에 잘리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 거죠.

 더군다나 영화가 다루는 민감한 소재들이 있는데, 하나 같이 형편 없는 방식으로 다뤘습니다.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소년 성범죄, 자경 행위, 5.18 광주 운동, 정신병 등이 있습니다. 미성년자 성범죄라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저를 화나게 했던 <나이트메어> 리메이크도 이거에 비하면 존중이 느껴지는 각본으로 보였습니다. <나이트메어> 리메이크는 그래도 소재를 흥미롭고 인상적이게 다루는 데에 근접하기라도 했습니다. 이건 다 틀려먹었어요. 청소년 성범죄와 자경 행위부터 살펴보자면 영화는 무책임한 자세로 다룹니다. 영화는 성범죄를 공론화하고 법 체계에 맡기는 것을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쯤으로 묘사하며, 조용하게 가학적인 자경 행위로 처리하는 것이 옳으며 피해자를 위한 최선이라는 식의 암시를 합니다. 그 서브텍스트가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받을까봐 법적인 해결을 원치 않는다는 대사로 강조됩니다. 그 자경 행위를 위해서 주인공이 가해자 대신 증거 인멸을 대신해주는 것도 용인 가능한 것으로 묘사하고요. 오히려 이게 더 큰 문제 아닙니까? 심지어 그 자경 행위도 개인적인 이유가 담긴 복수고요. 이 암시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심한 말이 나오게 합니다. 당연히 범죄는 사적 복수 행위가 아닌 법 체계에 맡겨야 하는 거죠. 법 체계가 완벽하지는 않다고요? 그거 상식이죠. 그렇다 해도 적어도 사적인 복수 행위는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서 오히려 핵심적인 증거를 인멸하고 가학적인 방식으로 복수를 하며, 개인적인 이유까지 붙어버리니까 '이타적이고 시대정신의 사이다를 주는 주인공'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와는 반대로 '가학과 복수를 위해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주인공'으로 보여요. 이런 식의 이기적인 복수가 법의 더 나은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극도로 무책임한 영화가 경악스럽습니다. 가학적이고 개인적인 복수가 옳으며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지하고 일관적으로 주장하며, 무책임하고 멍청한 자경물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영화의 무책임함은 더 돋보여요.

 영화는 정신질환과 정신병에 관한 묘사도 굉장히 무례하고 무책임합니다. 주인공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다중인격장애라는 극단적인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길에서 환영을 보고 쓰러지거나 악몽을 꾸고 지나가는 군인을 찌르고 멀쩡한 문을 망가뜨리는 등의 극단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한 행동을 보여주며, 그로 인해서 정신과에 다닙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정신과에 다닌다는 소문을 퍼질 때인데, 이것에 관련된 장면들에서 등장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정신과에 다니는 것을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아주 큰 지장 쯤으로 인식하며,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은 비밀로 지켜지지 않으면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는 사실 쯤으로 인식합니다. 이 관념은 극 중에서 단 한 번도 반박되지 않으며, 오히려 주인공의 다중인격장애와 그로 인해서 일어난 일들이 보여지는 플래시백 시퀀스에는 오히려 그 관념이 정당화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정신과/정신병에 대한 내적 논리가 '극단적인 정신병으로 인해서 위험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며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무리인 사람들이 정신과에 들어간다'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시대착오적이고 모욕적인 정신병에 대한 함의죠. 그런 식의 논리면 병원 다녀오는 사람들은 다 죽을 병 걸린 사람들이게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소재도 안일하게 다뤘습니다. <악질경찰>과 많이 비교가 되는데, 저는 <악질경찰>이 덜 기분이 나빴습니다. <악질경찰>은 캐릭터 서사를 부여하기 위한 딴소리 쯤이어서 의문만 느꼈는데, 이 영화는 무책임함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5.18 때 일어난 폭력을 국가의 명령에 따라서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임무를 기계적으로 수행한 이들이 자행한 시스템적이고 국가적인 폭력이란 것을 전혀 모르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군인들이 두려워하는 여학생들을 보고 썩소를 짓는 강간마 쯤으로 묘사가 되죠. 이런 식으로 개인의 악을 우스울 정도로 강조하는 연출은 다루는 역사적인 사건의 본질을 벗어났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5.18이라는 사건은 아까도 말했듯이 시스템적이고 국가적인 폭력이 일으킨 대학살입니다. 군인들이라는 개인은 시스템의 틀에 따라서 끔찍한 짓을 벌인 것입니다. 그 개인들에게도 책임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극단적인 억압을 추구했던 시스템이죠. 따라서 군인들을 B급 쓰레기 영화에 나올 법한 악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식한 연출이죠.

 그리고, 권해효의 경비원 캐릭터가 죽은 지 시간이 지났는데, 왜 여학생들을 발견한 군인이 발을 딛을 때에 맞춰서 피가 흐르죠?? 왜죠?? 권해효의 피는 자아를 가지고 있기라도 한 겁니까??

 

총평: 최악의 영화 (1/8)

 

그냥 유사한 아이디어를 훨씬 더 잘 쓴 <곤지암>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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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4

  • hera7067
    hera7067
  • 해리엔젤
    해리엔젤

  • pea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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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20년 전 만든 영화 같아 보이긴 했지만
그래서 광주항쟁 관련해선 <아들의 이름으로>가 이거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23:43
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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