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 결말은 각자의 몫
영화를 재밌게 보다가, 이제 슬슬 뭐가 진행되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엔딩자막이 올라와서 순간 멍했던 영화이다.
남은 내용이 아직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결말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맞이한 결말이라, 황당하기도 하고, 이 결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갑자기 마무리 짓기에 분주해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해석은 어떠한가 찾다가, 뒤늦게서야 이 영화의 감독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배우 정진영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라? 언제 감독이 되셨지? 이게 첫 작품이신가? 갑자기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지만, 일단 영화를 깔끔히 마무리짓기 위해 이 궁금증은 일단 뒤로 하자.
미스터리 쟝르라는 것만 알고 본 영화라, 초반부터 약간 이상한 분위기의 교사 아내 덕분에 긴장된 마음으로 보던 차에, 사건은 터지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형사인 형구(조진웅)가 등장한다. 이제 형구가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맞게 되는걸까. 초반의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형구가 등장하면서 현실적인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이 형구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행동들. 특히, 마을 사람들 모두 모여 생일잔치를 하는 분위기에서는, 영화 '이끼' 에서 마을 사람들이 작당모의 하는 장면도 문득 생각나고, 아무튼 교사 부부에게 일어난 사건을 둘러싼 모든 게 참으로 수상하기만 하다.
그리고, 갑자기 자고 일어난 형구에게 벌어지는 믿을 수 없는 현상들은, 극 중의 형구만큼은 아니더라도 놀랍고 황당하기만 하다.
처음 도도하게 마을에 등장했던 형구는 계속 이어지는 괴이한 현상들과,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나약해진다.
형구에게 벌어진 이상한 일들에 대해 나름 이렇게 저렇게 추리를 해보지만, 좀 더 보면 내용을 알 수 있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끝나버려 허무하다.
열린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질 않기에, 그리고 결말에 대한 정보 없이 봤던 탓에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지만, 조진웅과 주변인물들의 연기 덕분에 지루한 줄 모르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결말에 대한 해석들이 모두 제각각이고, 자세한 분석을 읽으면서는 감탄까지 하게 된다.
그 중 한 해석이, 내가 나름 정리한 결말에 대충 일치하는 바이지만, 스포가 될 듯해서 결말 해석은 생략 !!!
아무튼, 부분부분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인 듯도 싶고, 비슷한 결말인 것 같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시도의 영화인 듯도 싶고..뒤죽박죽 마무리이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는 재밌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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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화 개봉 당시 정말로 내 시간이 사라졌다는 평들이 많이 보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