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아주 특별한 여행> 열여덟살 자폐아들과 함께 하는 기나긴 여정
아들의 18세 생일을 맞아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를 지나 스페인을 거쳐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까지 한대의 오토바이로 여행을 떠나는 아버지 프랑코와 아들 안드레아. 프랑코의 뒤에 앉아 연신 날갯짓하는 안드레아는 자폐증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폐라 하면 버스나 마트의 바닥에서 끝없이 소리를 지르는 아이를 연상합니다. 크리스탈볼에 갖혀 세상을 그저 자신의 시선으로 볼 수 있을 뿐 소통이 불가능한 아이, 도저히 사회생활에서 제어가 안되고 그저 부끄러운 아이.
이 자폐증상은 약물치료와 적절한 환경조성을 통해 제어를 하면 악화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프랑코는 약물치료를 배제하고 안드레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그가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연출자는 총 9천킬로미터에 달하는 여행을 56분의 러닝타임안에 담아내며 여행의 낭만이나 멋진 풍광을 그저 전시하기 보다는 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이 여행이 의미하는 바에 더 집중합니다.
이 여행에서 프랑코는 안드레아가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 주길 바랍니다. 소통이라기 보다는 프랑코의 반복적인 주입을 그저 따라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안드레아에게 일종의 선택의 의무를 지게 합니다.
프랑코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맞는 자연의 매서운 변화를 안드레아에게 말하며 머물 것인지, 계속 나아갈 것인지 묻습니다. 그리고 그의 결정에 따라갑니다. 프랑코는 안드레아가 자신이 결정한 것의 결과를 보고 그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안드레아는 자유의지로 상황을 보기 보다는 그저 익숙한 것을 따라할 따름이지요. 변화를 바라던 프랑코의 기대는 그렇게 무너집니다. 벌써 18세가 되는 안드레아를 언제까지나 자신의 품에 둘 수 없다는 절박함은 그를 절망하게 하지요.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사하라 사막에서 끝을 맺은 이 여정은 그래서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에요. 프랑코는 안드레아가 홀로 설 수 있도록, 그가 세상과 교감하고 나누는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꼭 그 소망이 실현되도록 저도 맘으로 응원하며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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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버지의 사랑이 대단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