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영상물 투란도트(영화라 불러주기 싫어요.)
금요일에 대구국제뮤지컬 패스티벌 개회식에 갔다왔습니다.
1부는 민우혁, 배다혜 등의 뮤지컬 배우들이 축하 갈라쇼라면서 뮤지컬 넘버들을 여러곡 불러줬어요. 그리고 인터미션 후에 2부에는 15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뮤지컬 투란도트를 영화화한 걸 상영해준다고 하더라구요. 뮤지컬 자체를 자첫 해보지 않은 작품이라 내용이 궁금해서 앉아서 보기로 했습니다.
하아... 이게 정녕 2020년도에 나올 수 있는 영화란 말입니까...
딱 8090 때 노래방 배경화면이나 백터맨 등의 특촬물 느낌입니다. ㅠㅠ
남자 주인공은 노래방에서 발라드 부를 때 배경으로 나오는 바람부는 언덕에 쓸쓸한 표정지으며 바람맞는 남자 장면을 계속 보여주고 각 캐릭터 중에 매력있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요. ㅠㅠ
영화화를 할 거면 배우들에게 무대에서 입는 의상이나 화장말고 더 리얼한 현실 세계 분장을 해주든가... 무대에서의 꾸밈새대로 할 거면 차라리 공연 라이브를 녹화해서 개봉해주든가... ㅠㅠ 무대 화장과 의상 그대로 실물 배경에서 연기를 하니 너무 조악하고 안 섞여요. ㅠㅠ
카메라 앵글이랑 조명은 진짜 조악하기 그지 없어서 아무리봐도 영상미를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었어요. 영화관련 전공자가 졸업 작품으로 찍어도 이렇게는 안 찍을 것 같아요. 화면전환이 되면서 눈뽕맞는 느낌 든 것도 두어번 되고 언덕을 뛰어 올라가는 장면이나 칼싸움 장면이 이렇게 조악하고 긴급하지 않아 보일 줄 몰랐습니다. ㅠㅠ
오페라하우스에서 스크린 내려서 상영했는데 음향이 너무 구려서 대사도 잘 안 들렸어요. 이게 음향 설정의 문제인지 영화 사운드 녹음 및 믹싱의 문제인지 확실하진 않은데 아마도 애초에 녹음이 잘 안 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분명 공연은 이렇게 시시하진 않을텐데 배우들 연기 내용도 너무 단조롭고 웃기라고 넣은 장면들이 하나도 안 웃기고 답답했습니다. 처음에 웃기는 역할 조연 세 분이 안쓰러워서 차라리 앙상블을 갈아넣어서 스케일이라도 화려하게 가든가싶었는데 나중에 특별한 효과가 나지도 않으면서 떼로 인물이 등장하는 씬이 있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CG라도 화려하게 넣으면 괜찮으려나싶은 순간 백터맨에서 본 것 같은 CG가 펼쳐져서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차라리 변신동작이라도 있으면 웃기거나 멋지기라도 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ㅠㅠ
정말 전반적인 감독의 디렉팅이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어요. 좋은 점이 1도 없는 터라 제가 화가 나서 크레딧에 올라가던 감독 이름도 외워왔어요. 김시우씨... 다시는 감독하지 마시우...ㅠㅠ내 세금이 이런 데 쓰이다니... ㅠㅠ
배우들 앞날을 위해서라도 절대 상영관에 걸지 말고 vod로도 안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얼은 때깔이라도 번지르했는데 이건 뭐 때깔부타 구려요. 하아...
p.s. 하지만 보고나서 화가 더 많이 났던 건 여전히 리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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