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전장의 피아니스트> 마지막에 울려퍼지는 베토벤 '발트슈타인'이 계속 뇌리를 맴도네요
테러 단체 IS가 점령한 시리아의 작은 도시, 피아니스트 카림은 건물 지하에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머니의 유물인 피아노를 팔아 그 돈으로 유럽으로 떠날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카림의 존재가 탐탁지 않은 IS 점령군 대장은 그의 피아노를 망가뜨리고, 부품을 모아 피아노를 고치기 위해 애쓰던 카림은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이웃 도시에 같은 브랜드의 피아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위험을 무릅쓰고 그 곳에 들어가기로 한다.
이 시놉시스대로 영화가 초반 진행될 때 무슨 '피아노 찾아 삼만리'인가 싶고 주인공이 넘 무모한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볼수록 감독이 '희망'에 대해 말하고 싶은 판타지 아닐까 싶더라고요. 서로를 핍박하고 죽이는 것도 인간인 반면,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도 인간이라는 아이러니... 빵뿐만 아니라 음악을 원하는 것도 인간의 복합성이겠죠. 그래서 IS는 음악을 금지해 사람들의 희망과 저항 의지를 꺾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부서진 피아노를 고치기 위해 부품을 찾아 떠난 카림은 그 여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건을 겪습니다. 여기서도 감독이 말하는 바가 뭔지는 알겠지만 좀 편집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왜들 꼭 로맨스란 양념(?)을 첨가하고 싶어하는지ㅋㅋ
피아노를 고친 후 마지막 결말의 절정까지는 거의 롤러코스터 같네요!!! 누군간 죽고 누군간 헤어지고 왜 '전장의 피아니스트'인지가 드러납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한동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의 선율이 머릿속을 맴돌 거예요~~ 이 마지막에 조금은 무리수이지 않은가 싶은 초반의 상황들에도 너그러워지는 걸 보면 정말 영화의 결말이 중요합니다ㅋㅋ
베토벤 '발트슈타인'은 https://youtu.be/G7Aj7EkefGQ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