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아저씨 선정] '여고괴담' 시리즈 줄세우기
'한국형 프렌차이즈'가 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산소호흡기만 겨우 달고 있는 이 시리즈를 취향에 따라 줄세워봤습니다.
1.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 장르영화로써 매력이 크진 않지만 개인의 내면을 관찰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김태용, 민규동 감독은 단편영화 시절부터 소녀들의 불안한 내면을 관찰하고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했는데요. 그 재능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이 특히 매력적이었고, 조금 처연한, 슬픈 영화였습니다.
2. '여고괴담4 - 목소리'
- 장르영화로써 매력은 잘 살아있습니다. 원초적인 공포에 대해 잘 표현하면서도 전통적인 클리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 작품이죠.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귀신보다 무서운 '진짜 공포'가 뭔지 생각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 이 영화 속 김서형은 음악교사 '희연'을 연기했습니다. '여고괴담6: 모교'와는 별개의 캐릭터입니다.
3. '여고괴담1'
- 프렌차이즈의 포문을 열었고 한국형 공포영화를 부활시켰다는 의미는 있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보면 그리 잘 만든 영화도 아닙니다.
- 박기형 감독은 훗날 '폭력써클'이라는 기가 맥힌 학원폭력물을 만들지만 묻히게 됩니다.
4.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영화였지만 과정이 순탄치 못했습니다. 이야기에 욕심이 많아서 수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던 이야기라는 점에서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 배우 김형서를 발견한 건 큰 성과라고 여겨집니다.
5.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 한창 유행하던 한국공포영화의 트렌드(유사 사다코)를 따라간 영화였습니다. 좋은 배우들이 나와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한국과 일본에 퍼져있던 '유사 사다코물'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6. '여고괴담5: 동반자살'
- "공포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이전 '여고괴담' 시리즈를 하나도 보지 않았다"(이 영화 감독이 실제로 한 말)
- '유사 사다코물'이 극한에 치달았으며 의미없는 깜짝쇼만 반복한 영화였습니다. '여고괴담은 스타의 등용문'이라는 공식이 무너질뻔했을 정도로 절망적인 작품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주연배우 오연서는 스타가 됐고 손은서도 잠시 스타가 됐었습니다. 다음 시리즈가 나오기까지 11년이 흘렀다는 걸 감안한다면 사실상 시리즈의 숨통을 끊은 영화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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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포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이야기... 여고괴담에서 나온 이야기였군요 @@;;;;
동반자살이 가장 아래라는 데에는 격하게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