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클라이밍] 용산요정호냐냐님의 나눔으로 본 후기
박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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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이 짙은 영화였네요.
과거에 겪은 교통사고와 실력이 점점 치고 올라오는 후배 클라이머 등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오다가, 고장난 핸드폰에서 '나'로부터 온 전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는 주인공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한 두 명의 세현의 삶이 교차하면서 마치 조던 필의 영화 <어스>처럼(스포주의) 쌍방으로 영향을 주다가, 이내는 파국으로 치닫아 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사실 이야기 자체는 좀 난해했습니다. 어떤 계기로 '나'가 두 명으로 나뉘었는지, 고부갈등을 얘기하려고 등장시킨 것 같은 시어머니는 왜 이해할 수 없이 급발진하는 캐릭터로 나오는지, 설명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77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영회이지만, 1분 1초가 참 느리게 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결말의 파국으로 치닫는 연출은 기괴한 그래픽을 힘입어 아주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점프 스케어가 아닌, 분위기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미드소마>, <더 위치> 같은 영화는 비교적 편하게(?) 봤건만, 이건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기기괴괴 성형수>에 필적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
개인적으로 기-승 전개 부분이 지루했어서 재관람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지만, 후반부의 그 공포 연출만큼은 까무러칠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소중한 표를 나눔해 주신 용산요정호냐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GV 특전 포스터, 전날에 미리 얻은 롯시 특전 카라비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