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비밀] 시작은 단순해보였는데 뒤로 가면!...(노스포)
오늘 감자창고에서 <비밀>을 보고왔습니다. 상영관 이름이 감자창고여서 혹시나했는데 진짜 감자창고더군요!....멀티플렉스나 공연장같이 잘 갖춰진 시설에서만 보다가 낯선 풍경에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신기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예상가능하고 뻔한 느낌이 들어서 별 기대없이 봤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을 보여줍니다. '어라? 이 작품 이런거였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런 뻔하거나 익숙한 소재로 시작하다가 중간으로 가면 예상 외의 길로 흘러갑니다. 그때부터 영화가 다르게 보이면서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상황을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가 흥미로운게 사건이나 이념을 바라보는 태도가 입체적입니다.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도 특정 상황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영화가 튀니지의 현실과 주변국가의 상황을 적재적소에 녹여내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갑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해할 수 있게끔 해서 보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보다보면 지적할 요소는 있지만 이 영화가 무엇을 중점적으로 다루는지 안다면 그정도는 충분히 넘길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청난 명작이다라고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보여주는 시선이 흥미롭습니다.
의자마다 복불복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앉은 의자가 꽝이었습니다. 의자가 불편하다보니 영화보는 중간에 통증을 느껴서 계속 몸을 이리저리 비틀면서 봤습니다. 그덕에 아침 일찍부터 졸음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졸지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