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를 보고 든 픽사에 대한 여러 생각 (약한 스포)
1. 픽사같은 회사도 결국 영화는 감독놀음이 맞나 봅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부터 제가 강렬한 인상을 받고 좋아하는
픽사 영화들은 감독이 같더군요.
2.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는 스케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루카는 바다괴물이 나올 뿐 작은 동네에서 진행되는
경기 하나가 메인인 정말 소박한 이야기입니다.
일상적인 드라마고 티비 단막극같은 느낌도 드네요.
단지 정말 예쁜 캐릭터와 영상과 연출이나
소소한 유머들 같은게 재밌어서 그렇지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도 이해가 갑니다.
저는 이 영화가 아쉽다면 자체에 흠이 있다기 보다
그냥 정말 욕심없는 소소한 이야기라서 인 것 같습니다.
3. 픽사는 은근히 성인 취향의 작품이 많았는데
주인공 자체를 성인 또는 비인간으로 설정하고
아이는 타자화된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창기 단편부터 장난감의 시점에서 어린아기가
괴물처럼 그려지는 경우도 있었고
니모를 찾아서나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도
아이들이 악당이나 재난의 요소로 그려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비인간일지언정 어른으로 설정되어서
어른들이 이입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요.
저도 여러 연령층의 아이들을 짧게나마 상대해본 적있지만
이런 지점이 정곡을 찌르는 요소도 있고
그 삐딱한 시선이 재밌고 통쾌하게 느껴져서
좋아한 것도 사실입니다.
어린 친구한테 업을 보여줬는데
정말 재미없게 보던 경우도 생각나는데요.
그렇다면 픽사는 아이들이 대상이 아니라
어른을 대상으로 한 곳일까요?
그건 또 아니겠죠
기존의 성인들이 만족할
성인 주인공의 작품들도 좋습니다만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을
시도하는 것도 환영할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코코도 그렇고 이번에 루카도 그렇네요.
단지 이번 루카의 경우 어차피
인간 아이들도 아닌데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교훈으로 보이는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결말보다 좀 더 일상을 넘어선
환상적이고 스케일있는 모험담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한 번 감상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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