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비밀> 막장, 범죄, 역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수작
이 요소들이 어떻게 한 영화에 다 섞일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진짜 되네요!!! 그것도 훌륭하게요~~ 원래 <오마르를 위하여> 보려다가 시놉 보고 끌려서 급 변경했는데 대만족ㅎㅎ
사이 좋은 남편과 아내, 사랑받는 아들, 참 화목한 튀니지 가족이 등장합니다. 아빠는 아들 운전 가르쳐준다고 무릎에 앉혀서 운전해보게 하고 운전하면서 같이 노래 부르고 하길래 교통사고 나나 보다 했는데, 느닷없이 총 든 괴한들이 앞서 가던 국경수비대 차량 습격!!! 총격전에 휘말려 애꿎은 아들이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집니다. 여기가 중동이란 실감이 번쩍 나더군요. 시대 배경은 2011년
아들은 장기를 크게 다쳐 간을 대부분 들어내고 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부부는 당연히 자신의 간을 주려고 하고 여기서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으아 이게 무슨 아침 막장드라마입니끄아아아
남편 파레스가 이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될 때 카메라는 부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그들이 있는 곳의 문을 비쳐주는데 전 이 연출이 정말 좋았어요~~ 관객이 이들의 상황과 감정을 상상하며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아내 미리엄이 연락이 안 되는 아들의 생부를 찾아 헤매는 동안(파레스는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라, 미리엄은 혈액형이 아들과 달라서 생부를 찾아 간 이식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 파레스에겐 어둠의 손길이 다가옵니다. 바로 불법 장기이식 브로커!!! 여기서 뭔가 범죄드라마스럽게 바뀌며 더욱 흥미진진해지더군요~~
브로커가 향한 곳은 뜻밖에도 튀니지 이웃나라 리비아였습니다. 예, 2011년은 친카다피파와 반카다피파로 나뉘어 리비아 내전이 한창인 때였죠. 이 와중에 전쟁고아들을 모아다 장기 공장을 차린 범죄집단이 브로커 일당!!! 아이들 보는데 어휴ㅠㅠ 여기서 리비아 역사가 훅 들어옵니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되면서 넘 재밌더라고요.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결말은 다행히 아니었습니다. 나름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그래도 이 가정엔 희망이 있을 거 같네요. 많은 상처를 극복해 나가야겠지만요. 스토리도 매력적이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중간중간 튀니지의 풍경을 보여주는 미장센도 맘에 들었습니다^^ 평창영화제 오시거나 다른 영화제서 보실 기회가 있다면 꼭 놓치지 마시길~~ 강추합니다!!!
파레스 역 사미 부아질라는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애증, 아들에 대한 걱정, 하지 말아야 할 선택으로 갈등하는 감정 연기가 넘 좋았는데 역시!!! 메흐디 바르사위 감독은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라니 놀랍군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거 같아요^^
<비밀> 상영관인 감자창고시네마는 이름 그대로 감자창고를 개조한 곳이라 서늘하더군요. 평창 기온도 좀 낮은데 여긴 완전 쌀쌀해서 겉옷 필수입니다. 창고니 당근 화장실도 없어서 바로 옆에 있는 어울마당 이용해야 하니 미리 다녀오시는 건 필수ㅋㅋ 캠핑용 의자 같은 좌석인데 나름 편하게 봤습니다. 단차는 없지만 스크린이 좀 높아서 관람에 무리는 없을 거 같아요. 맨 앞에서 봤더니 목이 좀 아프더라고요^^;;;;
https://extmovie.com/movietalk/6615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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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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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토리가 장난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