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2 -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스포)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그렇게 기대가 되지 않았고
반대로 우려도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1.신박하고 정교한 셰계관을 보여준 영화라기 보다는 설정이 기발한 영화였다는 점
2.1편은 가족 영화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가족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가족의 죽음으로 끝나는데 이제 더 죽을 가족도 마땅찮다는 점
3.새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투입하기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4.괴물에 대한 궁금증과 서스펜스가 이미 1편에 나왔는데 2편에 또 다른 괴물이 나오지 않는한 우려먹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했습니다.
2편을 본 결과 우려가 다 해소 된건 아니지만
감독이 그런대로 볼만한 장르 영화를 다시 한번 잘 만들어낸것 같습니다.
일단 영화를 본 간단한 느낌은 이걸 성장물로 풀어내다니..였습니다.
아버지가 1편에서 죽고 없으니 에밀리 브런트가 이번에는 두사람 몫을 하나 했는데
얘가 어머니 곁을 스스로 떠나서 성장한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질 못했네요.
그리고 존 크래신스키 대신 등장한 유사 아버지 역할의 킬리언 머피가 이전 다른 영화에서 악역으로도 많이 등장헀던 배우라
과연 이 배우가 정말 가족을 도와줄만한 사람인가로 서스펜스를 뽑아 낸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2편에서 좀비처럼 변한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데 겉모습만 봐선
저런 모습으로 소리를 전혀 내지 않고 모여 산다는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괴물들이 물을 건너지 못한다는 설정이 추가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섬에서 일상을 온전한 형태로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괴물들은 처음부터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았던가요
물에 둘러싸인 고립된 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일상의 소리를 다 내면서도 안전했다는 것도 조금은 이상했지만
400여일 넘는 기간 동안 먹을건 어떻게 구하고 물자는 어떻게 구하고 있었는지
그런것도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편에서 익숙했던 괴물이 등장하고 서스펜스를 구현해 내는 방식들은 나름 2편에서도 쫄깃하더라구요.
기대했던 만큼 이야기가 확장된건 아니었지만
2편의 결말이 그럴 여지를 남겨둔 결말이라서 3편은 기대가 됐습니다.
영화상 시간은 1편 바로 다음날이지만 전편이 나온지는 시간이 좀 됐고
아이들은 금방 자라더라구요.
또 아빠의 빈자리를 채운건 엄마도 유사 아버지도 아닌 아이들이었다는게 찡하게 느껴지는 속편이었습니다.
아이들 성장이 눈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