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트럭 - 네가지 조금씩 다른 장르의 영화를 본 느낌
스페이드
745 4 2
캐시트럭은 크게 보면 복수극입니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구조의 복수극이에요.
일반적으로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라면
복수를 하려는자와 당하는 자가 서로 대면할 떄의 스릴이 재미의 주를 이룰 겁니다.킬빌처럼요.
그러나 캐시트럭은 그걸 다루는 영화가 아니었어요.
영화는 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장은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이 현금 수송 경비회사에 취업을 하는데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데 영화는 그걸 일절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는 관객 입장에선 주인공도 의심쩍고 나오는 인물들 모두 다 뭔가 의심스러우면서 궁금해져요.
반면에 마지막 장은 전형적인 하이스트물인데
돈을 털려고 하는 제프리 도노반의 상세한 나레이션이 영화 내내 깔립니다.
마치 드라마 번노티스처럼요.
첫장과는 장르도 다르고 모든게 너무나 다른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두번째장과 세번째장도 첫장과 마지막장과는 아예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장은 의도하지 않은 악에 대한 응징에 대한 이야기로 완전 느와르 같고
세번째장에서는 범인들의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개인적으론 제이슨 스타템이 왜 경비회사에 들어왔을까라는게 밝혀지는 지점에서 부터는
인물들간에 긴장감이 좀 더 살아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게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보니 플롯 자체는 매우 단순했어요.
하지만 특이한 구성이 아주 맘에 들었고 결과적으론
피자 한판에 네가지 맛이 들어갔는데 조화가 잘 이룬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볼만했던 것 같네요. 아직 못보신분 있으시면 추천합니다.
보고 든 첫 생각은…
“감독, 이름값은 하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