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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스포) 루카 후기, 아쉬운 결말.

조제야
5754 23 12

luca poster.png.jpg

 

픽사의 루카(2021).

좋았던 부분도 많지만 저는 마지막 갈등 해소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부분은 다른 분들이 잔뜩 리뷰해줄 게 분명하니 저는 아쉬운 부분을 다루겠습니다.

 

루카의 마지막 갈등 해소 과정은 형편없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다 괴물이 뭔지 잊어먹은 듯한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다름을 받아들이자는 주제는 좋습니다.

그런데 다름이란 것은 하루아침에 그리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작중 루카의 종족(편의상 어인이라 하겠습니다)

어인들이 사람과 조금 다른 존재일 뿐이라면

영화 결말부가 납득이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루카의 귀여운 이미지는 잠시 잊고, 마음속으로 무서운 괴물을 그려봅시다. 에일리언 같은...

어느 정도냐면 작살 들고 바로 죽여야 할 정도의 모습이면 좋습니다.

그게 이 마을 사람들이 인식하던 '바다 괴물'의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그 끔찍하고 무서운 괴물을

줄리아 아빠가 '얘낸 친구야' 한 마디 한 거 가지고 친구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루카를 무서운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작살을 던지고 어인들을 죽이려 한 건 작중 마을 사람들이 실제로 한 짓이지, 제가 집에서 혼자 상상한 장면이 아닙니다.

 

귀여운 어인이라고 인식했으면, 작살을 마구 던지지 않았겠지요.

우리랑 조금 다를 뿐이라고만 인식했다면, 거액의 현상금을 걸지도 않았을 거고, '괴물'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을 겁니다.

작중에서 어인들을 '괴물'이라고 부르기로 했을 때부터, 픽사는 책임이 있습니다.

나중에 두 종족의 화해를, 웬 아저씨의 한마디 따위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이.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풀고 싶었으면, 처음부터 바다 사람이라고 부르든지, 작살부터 던지지 말든지, 현상금을 그들의 목에 걸지 말았어야 합니다.

 

다른 종족을 받아들이는 몇 가지 영화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httyd poster.jpg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2010)입니다.

주인공 히컵은 바이킹입니다. 이 동네 바이킹은 드래곤들과 싸웁니다. 드래곤은 인간을 위협하고 양을 잡아가며, 인간은 그런 드래곤들을 베어 죽입니다.

히컵은 우연히 드래곤들이 그렇게 인간을 적대하는 종족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히컵에 의해 드래곤들이 인간에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혹시 아시나요?

 

hiccup saves the day.gif

 

히컵은 마을 주민 모두가 보는 앞에서 거대하고 사악한 용을 무찌름으로써 나머지 드래곤들의 무고함을 증명했습니다.

공포의 대상이라 여겨지던 나이트 퓨리는 바이킹 족장의 아들을 불길 속에서 구해냈으며

마을 최고의 전사 후보인 아스트리드와 바이킹 연습생들이 히컵과 뜻을 함께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함으로써, 그리고 이렇게까지 해야만 비로소 드래곤들은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있기 전에 사실 히컵이 '드래곤들은 위험하지 않아요!'라고 한 마디 하긴 합니다. 루카의 결말부처럼 말입니다.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나시나요?

 

그게 말이야 방구야

분노한 바이킹들은 투슬리스를 잡아묶고 히컵의 말을 당연히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 서로 죽고 죽이던 종족에 대해 웬 꼬마 하나가 말하는데 순순히 믿어주는 게 이상한 겁니다.

 

"놈들은 우리를 수백 명이나 죽였어!"

"우린 그들을 수천이나 죽였잖아요!"

 

히컵과 아버지의 대화입니다. 나무위키 땡큐

 

바이킹들이 드래곤을 적대하는 건, 지극히 정상입니다. 얼마 전 개봉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도, 고작 열 살짜리 꼬맹이가 차려준 밥에 라야는 독이 들었나 의심합니다. 그만큼 다른 존재를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건, 애들 영화라고 해도, 신중하고 천천히 이뤄져야 합니다.

드래곤들이 인정받기 위해서, 히컵은 말 한마디 대신 위에 적힌 수많은 일들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루카>는 이 부분을 간과했다고 생각합니다.

 

aquaman poster.jpg

 

또 다른 예시를 들겠습니다. 아쿠아맨(2018)입니다. 맨 처음 루카 포스터 봤을 때 떠오른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쿠아맨은 '바다 사람'과 인간의 혼혈입니다. 그가 '바다 사람'들에게 왕으로 인정을 받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aquaman vs ocean master.png.jpg

 

아쿠아맨은 '바다 사람' 여왕과 인간 남자 사이의 아들이지만, 여왕의 다른 아들(이쪽은 아빠도 바다 사람인 순혈.)은 아쿠아맨에게 더러운 인간의 피가 섞였다고 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쿠아맨과 인간을 증오합니다.

 

아쿠아맨은 모두의 인정을 받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그는 죽은 선왕의 전설의 삼지창을 찾는 긴 여정을 떠나고

선왕의 묘를 지키는 신성한 바다 괴수와 최초로 소통을 하여 그의 자격을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직접 그 순혈 이부동생과 결투를 벌인 후 승리하여, 자신의 왕위의 정당성을 입증했습니다.

 

잠깐 다시 루카를 생각해보죠.

루카는 무엇을 하였나?

루카의 작중 행적은 바다 괴물들이 인간에게 인정받는 것을 위한 노력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베스파 씨를 얻기 위한 작은 여정이었습니다.

그래놓고서 마지막에 아저씨의 한 마디로 마을 사람 모두가 설득된다는 전개는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루카'가 사람들과 친해진 것일까요? 그렇다면 말이 되겠지만

그러려면 사람들과 루카가 점점 가까워지는 묘사가 많이 등장해야 했습니다.

아쉽게도 루카와 알베르토의 갈등 등 다른 장면들을 그려내느라, 마을 사람들과 루카가 점점 친해지는 과정은 너무 적게 묘사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건 루카가 자전거 타고 훈련할 때 애들 대여섯 명이 '힘내 루카'라고 외친 장면 뿐입니다.

 

'애들 영화가 그렇지 뭐. 애들 영화에서까지 그렇게 무겁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신다면

(이미 드래곤 길들이기와 라야의 예시를 들었지만)

픽사 영화니까 이번엔 픽사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ratatouille poster.jpg

 

라따뚜이(2007)입니다.

생쥐 레미는 요리에 인간 이상의 재능이 있었고, 그 존재를 숨기는 동안에는 손님 뿐 아니라 구스토 식당의 이름난 요리사들까지도 레미의 요리를 좋아했습니다.

생전 구스토를 무시한 비평가 또한 레미의 요리를 훌륭하다 평가하였습니다.

그럼, 레미가 쥐라는 걸 밝혀도 이야기가 하하호호 흘러갈 수 있겠군요.

모두 레미의 실력을 인정하고 그 요리를 사랑하니까요.

 

R5.gif

 

네 요리를 사랑했지, 어떻게 네가 쥐라는 것까지 사랑하겠어

작중 레미가 쥐라는 것을 밝히자마자, 그간 레미의 요리를 칭찬했던 요리사들 모두가 실망하여 떠났습니다. 단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링귀니에게 마음이 있던 콜레뜨조차도 잠깐 고민하다 떠났습니다.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은 이렇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레미가 요리사로서 다시 인정을 받기 위해 한 일은 무엇이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떠나간 요리사들은 콜레뜨 빼고는 다시는 레미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레미와 링귀니는 동료 요리사들 없이 안톤 이고를 대접할 요리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미를 요리사로 인정한 건 그간 함께했던 요리사 동료들이 아니라, 오히려 요리의 맛만 가지고 냉정하게 평가를 하는 비평가 안톤 이고였습니다.

인간이냐 쥐냐 같은 사실은 따로 떼어두고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하는 비평가였기에 오히려 안톤 이고만이 레미를 한 명의 요리사로 받아들였습니다.

 

 

 

지금까지 예시로 든 영화들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주인공이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상기시켜줍니다.

특히, 어제까지 죽이려고 생각하고, 위험하다고 인식했던 존재일수록 말입니다.

루카의 결말부는 이러한 면에서 크게 실수했다고 생각합니다. 섬세하게 설계되어야 하는 장면을 너무 대충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든 영화들은 오래 전에 본 영화들이라 제가 잘못 기억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박 대환영!

또 <루카>에 대해 '아닌데? 나는 <루카>의 결말부가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해'라고 주장해도 물론 환영합니다. 누구 말만 정답이고 누구 말만 오답일 리는 없으니까요.

일단 제 생각은 이러이러하다는 것입니다.

 

픽사의 최근 작품들을 정말로 재밌게 봤는데, 이번 <루카>는 이러한 이유로 저에게는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픽사의 다음 작품은 훌륭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픽사니까요.

 

여담으로 루카가 꿈 속에서 베스파 씨를 타고 달에 손을 맞추었을 때는 살짝 감동했습니다. 6년 만에 라일리를 위해서 드디어 달에 닿았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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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전부다 본건데..

 

그 크리스 스턱만 아저씨가 점수를 그렇게 준게 이해가 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22:00
21.06.17.
profile image 2등
제 생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네요. 충분히 나올 만한 의견입니다.
말레피센트 2 순한맛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22:03
21.06.17.
3등
삭제요망
삭제된 댓글입니다.
22:04
21.06.17.
SelFish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2:04
21.06.17.
저도 공감해요
마지막에 너무 급마무리되면서 끝맺는게 내가 픽사영화 본 게 맞나싶을정도였어요...
22:09
21.06.17.
지브리 영향을 받았다는데 저는 지적하신부분에서 좀 그런느낌이 들더라구요. 슬쩍 넘어가버리는거요
22:18
21.06.17.
profile image

삼촌 그분은 충분히 호러.. 가능했죠. 어인 루카도 징그럽다 생각하는 것 같았으니.. 루카랑 알베르토는 주인공이라 귀엽게 그리려고 애썼고… 루카 알베르토가 육지 사람의 모습으로 며칠 지내면서의 모습을 아저씨가 지켜 봤고, 그 과정을 통해 비록 정체를 숨긴 어인 바다괴물들이지만 얘들도 인성이 크게 다르지 않구나..(아니 오히려 일부 육지 인간애들보다 착하고 성실했죠) 그런 걸 평소에 딸 다음으로 다른 동네사람들 누구보다 잘 느꼈을 거구요ㅜ 그런 과정을 전제로 아저씨가 그렇게 나오니까.(덩치크고 좀 힘있는 인물이죠) 사람들도 그래 뭐.. 이런 것 같기는 한데… 급전개이긴 했죠.. 그래도 두 어인 소년들이 자기들 정체가 탄로난 순간에도 인간 소녀가 넘어진 곳을 향해 부축해주는 장면에서도 어느 정도는 메시지가 전달된 게 아니었을까 싶기는 했어요. 올리신 내용에는 사실 저도 공감하며 ‘아니, 진짜 이렇게 그냥 해소가 된다고???’했던 부분이긴 합니다. 어떤 면에선 '뷰인사' '미야수'도 생각나네요..

23:32
21.06.17.
profile image
와.... 멋진 글입니다.
구구절절 공감하며 끄덕끄덕하며 읽었습니다.
전체관람가의 짧은 상영시간에, 아이를 타겟으로 한 애니의 한계인지...
후반부를 후뚜루마뚜루 넘어가버리던...ㅜ
23:56
21.06.17.
마을 사람들 전반과 교류하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차별하지 않는게 주된 내용이었어도 좋았겠는데 루카가 할애해서 다룬 얘기들이 그런쪽이 아니다보니 후반에 그런 갈등이 또 튀어나오면 보기가 좀 피곤했을거같아요

다른 여러작품에서 그랬다고 모든 영화가 그래야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도 쿨하게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사람들 중에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루카와 루카친구와 오랜시간 교류한 주연 아저씨가 주축이되어 받아들인거니까요
00:51
21.06.18.
profile image
매우 공감합니다!! 결말부가 너무 아쉬웠어요ㅜ 그렇게 쉽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01:29
21.06.18.
저도 보면서 비슷한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픽사 작품중에 젤 아래 순위입니다. 좋았던건 돌비에서 봤을때 화질이나 색감..
02:06
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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