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forcer (1951) 험프리 보가트 주연 잘 만든 느와르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정말 잘 만든 느와르이다. 각본이 워낙 탁월하다. 이런 각본이라면 각본만 잘 살려도
영화는 서스펜스 넘치는 잘 짜여진 느와르가 될 것이다.
험프리 보가트는 검사로서 필라델피아를 뒤흔든 범죄조직의 두목을 전기의자로 보내려 한다. 범죄조직 두목 멘도자를
어렵게 체포하기는 했는데, 증인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살인했는데 증인이 하나도 없다니, 험프리 보가트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멘도자는 살인을 비즈니스로 하는 거대 기업을 창조한 사람이다. 하지만 자기 손으로 살인을 한 적은 없었다.
그는 늘 흑막에 숨어 히트맨들을 움직였다. 그러니 증인이 없을 수밖에......
어렵게 확보한 멘도자의 똘마니는 증언을 하기도 전에 공포심에 광란에 빠져 스스로 자살하고 만다. 영화 처음 30분 정도는
이 똘마니와 험프리 보가트의 신경전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관객들은 똘마니와 험프리 보가트가 주인공인 줄 착각한다. 그런데 똘마니가
죽고 만다. 관객들도 험프리 보가트도 낙담한다. 바로 며칠 후 멘도자의 재판일이다. 그때까지 멘도자의 살인을 증언할 증인을
찾아내야 한다. 하지만, 수년을 노력하고도 못찾은 증인을 어떻게 며칠만에 뚝딱 찾아낸단 말인가?
험프리 보가트는 절망 속에서 필사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사건들을 찾다가 아주 사소한 사건을 하나 찾아낸다.
반쯤 미친 남자가 경찰서에 찾아와서 자기가 카르텔의 명령으로 자기 여자친구를 강제로 살해했다고 자수한 것이다.
남자는 죽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자살하고 만다. 그런데 남자가 증언한 자기 상급자들 중에 멘도자의 부하 하나가 끼어있었던
것이다. 험프리 보가트는 절망 속에서 유일하게 남은 이 동앗줄을 잡으려 한다. 그는 이 사건을 계속 추적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진짜 시작이다.
영화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처럼 엄청난 속도와 서스펜스를 가지고 질주한다.
"거대한 범죄조직이 왜 하찮은 상점 여종업원을 히트맨을 시켜 살해했던가? 도대체 왜?" 이 질문 하나를 가지고
끈질기게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그 끝에는 멘도자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험프리 보가트의 남성적이고 터프한 매력이 잘 발휘된 영화다. 영화는 허술한 부분이나 없어도 좋을 부분이 하나도 없이
아주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수공예품 같다. 다른 등장배우들도 유명배우들은 아닐 지 몰라도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들이라서,
적재적소에서 긴장을 만들어냈다 유머를 만들어냈다 하면서 아주 풍부한 에피소드들을 창조해낸다.
살해당해서 썩어 물 위에 떠오른 여인의 시체를 보여주는 등 당시로서는
잔인하고 쇼킹한 장면들이 있었겠지만 지금 보면 아주 점잖은 영화처럼 보인다.
이 영화의 가장 탁월한 점은, 험프리 보가트의 터프하면서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연기와
놀라운 각본일 듯하다. 막판의 놀라운 반전까지 흠잡을 데 없다.
추천인 5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6.25가 한창이던 51년 작품인데 스토리가 흥미롭네요.
기회되면 꼭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