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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을 위협했던 유일한 공포 스릴러

놀스 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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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1955년작 <디아볼릭 Diabolique>입니다. 당대에 히치콕과 비견되곤 했던 프랑스 스릴러의 거장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당시로선 충격적인 반전으로도 유명했던 기념비적 스릴러입니다.

영화는 한 남자의 아내와 정부가 합심하여 남자를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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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볼릭>은 현대의 소위 막장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품격이 느껴지는 공포 스릴러입니다. 중요한 건 소스 자체가 아니라 그 소스를 어떻게 다루냐일 것입니다. '프랑스의 히치콕'으로 불리곤 했던 앙리 조르주 클루조는 어두운 인간 심리를 동력으로 인간의 음습한 심연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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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 학교의 교장인 미셸은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그의 주변에는 두 여자가 있습니다. 한 명은 아내 크리스티나 , 한 명은 정부 니콜. 두 여자 모두 학교의 교사인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쿨하면서도 기묘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셸에게 애정이 식은 두 사람은 어느 날 같이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les-diaboliques-henri-georges-clouzot-francia-1955.jpg

그들은 남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욕조에 받아놓은 물에 담궈 익사시킵니다. 안구가 뒤집힌 시신의 모습은 지금 봐도 꽤 충격적입니다. 영화상에서 "너무 보기 흉해요"라는 대사가 직접 등장하기도 하죠. 여기서 이 '흉하다'는 표현은 중요합니다. 영화는 아예 " 그림은 그것이 묘사하는 사건을 흉하게 만들 때 언제나 도덕적이다 " 라는 문구로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인간의 흉한 모습과 그 추악한 이면을 감추고 싶어하는 심리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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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와 니콜은 남자의 시신을 자신들의 학교에 있는 더러운 물이 담긴 수영장에 유기합니다. 자살이나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서죠. 두 여자는 남자의 시신이 떠오르기 기다리다 지쳐서 결국 수영장에 있는 물을 다 빼버립니다. 그런데 웬걸 시신은 감쪽 같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미스터리 구조를 띠기 시작합니다. 

 

남편을 죽인 크리스티나는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이후 엄청난 신경쇠약에 시달립니다. 죄가 발각될 불안함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듯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하는 것이죠. 영화는 이 죄의식의 심리가 강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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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죄의식의 기운을 드러내는 시각적 모티브는 '물'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땅바닥에 고인 물의 이미지로 시작하며 지속적으로 물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남자를 살해한 도구도 물이었으며 시신을 유기하는 곳도 물이죠. <디아볼릭>은 곧잘 히치콕의 <싸이코>와 비견되곤 하는데  <디아볼릭>의 물은 <싸이코>의 늪에 대응될 수 있으며 두 작품 모두 욕실에서 살해 행위가 발생하는 게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싸이코>의 욕실 장면은 아예 <디아볼릭>의 장면을 염두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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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이 작품은 반전으로도 유명합니다. 최초의 반전 영화는 아니지만 최초로 반전의 존재를 홍보 마케팅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물론 걸작 스릴러답게 이 작품은 반전의 충격만을 강조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지금의 웬만한 관객들은 영화의 반전에 대해 온갖 기상천외한 경우의 수를 보아왔고 또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반전 그 자체보단 반전으로 나아가는 치밀한 과정이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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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작품입니다. 원작의 판권을 불과 몇 시간 차이로 클루조가 히치콕보다 먼저 사갔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클루조를 당대 라이벌로 여겼던 히치콕이 이 판권을 놓쳤을 때 얼마나 통탄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후로 히치콕은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싸이코>, <새> 같은 그의 대표 걸작들을 만듦으로써 독보적인 언터쳐블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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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볼릭>은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창작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탄생한 작품입니다. 심지어 이 작품의 전작은 그의 최고 걸작이라 할 수 있는 <공포의 보수>였습니다. <디아볼릭>은 스릴러 장르에서 당대에 유일하게 히치콕을 위협했고 히치콕이 의식했던 감독 클루조의 역작입니다.

 

20210617_205926.jpg

놀스 놀스
14 Lv. 18489/20250P

주로 영화 소개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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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좋은 작품 소개 감사합니다.^^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1:13
21.06.17.
profile image 3등

고전 영화들은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데 항상 적어주시는 영화들은 너무 궁금해져요!(영화 스틸컷 고르는 센스도 정말🤯..고전 영화 글을 이렇게 재밌게 적을수도 있구나 항상 신기해요ㅋㅋ)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1:16
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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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스 작성자
닭한마리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영화의 매력을 1도 못 담은 부족한 글인데 너무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 민망하고 감사해요😁 사진 찾는 것도 일이네요 ㅎㅎ
댓글
21:38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닉네임이여덟자리

좋은 저녁 보내세요!

댓글
21:38
21.06.17.
profile image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가 이 영화 순한맛 느낌이었던거 같아요ㅋㅋㅋ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1:20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J.Cole
오 저는 몰랐던 작품인데 검색해보니 궁금하네요! ㅎㅎ
댓글
21:39
21.06.17.
profile image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디아볼릭"의 영화판권을 구매할려고 클루조가 히치콕과 경쟁에서 이겨서 영화를 만들자 그것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낀 히치콕이 "싸이코"를 만들 때 클루조를 이겨야된다며 히스테리를 부렸다는 말이 있는데 왠지 방송용으로 과장했을 것 같다는 기억이 나네요 ㅎㅎ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1:21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테잎쿤
말씀대로 그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과장이 심해서 감안해서 봐야할 것 같아요 ㅎㅎ
댓글
21:40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paulhan
궁금해지셨다니 기쁩니다 ㅎㅎ
댓글
21:40
21.06.17.
profile image
크라이테리온 컬렉션으로까지 나올 정도면 당대의 걸작임은 틀림없군요 +_+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1:49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박엔스터
걸작입니다^^ 크라이테리온 컬렉션의 존재에 매우 감사하고 있어요ㅎㅎ
댓글
22:16
21.06.17.
profile image

1996년에 이자벨 이자니, 샤론 스톤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되었습니다. 다만, 원작과는 결말이 다릅니다.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2:12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카르마
이자벨 아자니와 샤론 스톤! 캐스팅이 참 좋네요ㅎㅎ
댓글
22:17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ItalianaMobstar
당시 극장에서 본 관객들은 얼마나 쇼킹했을까요 ㅎㅎ
댓글
22:18
21.06.17.
이번 영화의전당 시뇨레 & 몽탕 기획전에 있어서 극장에서 봤는데
지금 봐도 재밋더라구요!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2:33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머라곰
아하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을 했군요! 시뇨레 여사께선 참 묘한 매력이 있으세요ㅎㅎ 극장에서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댓글
22:39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스타베리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ㅎㅎ
댓글
22:40
21.06.17.
profile image

지금 기준으로봐도 연출과 연기가 너무 세련됐어요..이 영화
리메이크작은 두 주연 배우들 캐스팅은 참 좋았는데 연출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 또 시간이 흐르면 분명히 또 리메이크될 작품일 것 같아요
드 라클로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위험한 관계] 작품들 처럼요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2:49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쟈켄
역시 리메이크가 훌륭한 경우는 매우 드물군요ㅜㅜ 개인적으로 클루조의 <공포의 보수>를 70년대에 윌리엄 프리드킨이 리메이크한 <소서러>는 상당한 걸작이었습니다:) 디아볼릭이 또 다시 리메이크 시도될 영화라는 점 공감합니다^^
댓글
23:05
21.06.17.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인생은아름다워
저런 영화들 접할 기회가 많아 졌으면 좋겠네요😄
댓글
23:06
21.06.17.
profile image
왓치리스트에 넣어놓고 안봤는데 봐야겠군요 ㅎㅎ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00:57
21.06.18.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MovieLover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0:11
21.06.18.
profile image
공포의 보수... 상당히 재밌게 봤네요.. 심지어 DVD도 구매 했고... ^^;;
디아블로 리메이크판은 봤는데... 오리지널은 아직입니다...
꼭 보고 싶네요.. .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0:58
21.06.18.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진스
<공포의 보수> 손에 땀을 쥐고 본 작품이에요 ㅎㅎ 굉장한 걸작입니다^^
댓글
12:23
21.06.18.
profile image
지금 봐도 대단한 작품이죠. 개인적으로는 <공포의 보수> 또한 감탄하면서 봤던 고전영화입니다.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1:53
21.06.18.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타미노커
전성기의 클루조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공보의 보수>의 그 박력이란! 감탄을 자아내죠 😃
댓글
12:25
21.06.18.
부탁하나만 들어줘 에서 너네 디아볼릭찍냐고 할 때 그 작품이 요 작품 ㅎㅎ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7:06
21.06.18.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뭉뭉이
오호 그 작품에 그런 대사가 있군요 😀
댓글
18:23
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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