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무녀도> 의외의 형식이더군요 & 기자간담회 때 질문 "익스트림무비에서 왔는데요"
우선 영화 전체적으로는 원작인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원작은 https://extmovie.com/movietalk/66131518 참조)
액자소설 형식도 처음에 화자인 '나'가 이야기를 전해 듣고 중간중간 내레이션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그대로 들어가요.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게 영화가 뮤지컬 형식이더라고요!!! 정보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봤는데 엔딩크레딧을 보니 모화 목소리는 소냐, 욱이 목소리는 김다현이었습니다. 둘 다 뮤지컬계에선 유명한 배우예요. 그래서 모화 솔로곡(?)이 갑자기 나올 때 좀 당황ㅋㅋ
모화의 노래는 좀더 한국적 멜로디가 가미됐고, 욱이의 노래는 캐릭터상 좀 가스펠 느낌이 났지만 생각보다 더 정통 뮤지컬스러운 노래들이 나와서 좀 놀랐어요. 영화 내용상 서편제 같은 판소리나 창을 부를 듯한데 말이죠(물론 한국적인 음악도 나옵니다). 중간중간 합창은 꽤 웅장하더군요. 이런 형식이 근데 전 호불호가 좀 갈릴 거 같아요. 특히 욱이가 노래를 부를 때는 약간 스토리랑 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차라리 좀더 한국적인 선율로 모화에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개막작 상영이 끝나고 기자간담회 때 안재훈 감독님도 참여하셔서 호냐냐님에 이어 질문했어요. "익스트림무비에서 왔는데요"도 잊지 않았습니다ㅋㅋ
영화가 원작과 같이 액자소설 형식과 내레이션을 활용한 이유에 대해 묻자, 감독님은 한국 단편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하는데 원작의 형식을 되도록 그대로 살리고 싶다고 대답하셨어요. 그러면서 "사실 내레이션 그렇게 안 좋아하지만" 덧붙이셔서 빵 터졌네요ㅎㅎㅎ
뮤지컬 형식을 도입한 것과 특히 모화와 욱이의 후반부 하이라이트 장면에 두 사람의 노래를 넣은 것에 대해서도 여쭤봤어요. 감독님은 아직 한국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대중적이지 않고 특히 한국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도 많지 않아서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하셨어요. (아마 디즈니 애니를 벤치마킹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학창시절 때 무녀도가 좀 어렵게 느껴져서 요즘 관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요. 그리고 하이라이트 부분에 노래를 넣은 것은 중요하고 강렬한 장면이라 노래가 들어가야 관객이 더 집중하고 강조도 될 거라고 생각하셨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부분에서 감독님과 생각이 좀 달랐어요. 그 장면은 워낙 내용부터가 격렬하고 애니의 색감도 원색으로 강렬해서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역동적인데 노래까지 들어가니 좀 과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전 거기선 오히려 음악이나 음향을 자제하고 최대한 두 사람에게 집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평청영화제 개막작 <무녀도>는 유명한 원작소설을 강렬한 원색의 애니로 재탄생시켜(특히 무당인 모화의 굿 장면에서 효과가 두드러진) 안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탄 수작입니다. 다만 뮤지컬이란 형식은 호불호가 좀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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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천이나 제천에서 봐도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어요ㅋㅋ
예 질문 많이 하겠습니다!!! 익스트림무비에서 왔는데요~~
질문 많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