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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2] 소통이 단절된 세상의 사람들(스포일러 리뷰)

영사남 영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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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1, 2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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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인류를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게 한 괴물은 눈이 없어 보이지 않는 대신에 아주 예민한 청각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소리,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소리에도 반응하며 사냥감을 찾아 해치워 버립니다. 그러기에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서 소리가 나는 모든 것을 처단하였고 소리를 내야 하는 '말'도 닫게 되었습니다. 말이 없어지니 대화가 사라지고, 대화가 없으니 관계가 끊겨 버립니다. 쌓여가던 현대 문명은 단숨에 무너져 버리고 사람들은 스스로 고립되어 버립니다. 미지의 존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인간은 당연하게 생각하던 많은 것들을 내려 버립니다. 더 이상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암울한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생존을 할 수 있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세상이 파멸된 것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로부터 공격을 받고 소리에 민감한 그들에게 살아남기 위해 소리를 처단해버리니 소통이 단절되어 버린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미지의 공포가 아닌, 소통의 부재입니다. 소통이 되지 않으니 관계는 끊어지고 스스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합니다. 말이 아닌 글이나 문자로 소통할 수 있지만 화자가 전하고자 하는 느낌과 감정이 문자에는 곧대로 실리지 않습니다. 카카오톡이나 SNS에서 'ㅋㅋㅋ'쓰는 상대방이 정말로 웃는건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문자는 감정 그대로를 실지 않으며 자칫하단 받는 입장에서 보낸 사람의 의도와 반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갈등이 일어납니다. 타인과의 소통, 그 중에서도 가족 간의 소통의 부재는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식탁에서도 서로 아무 말도 안하고 조용하게 먹고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또는 형제 간의 소통조차 원할하지 않는 가족은 현대 사회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공기 자체가 아주 무겁게 느껴지죠. 결국 이런 소통의 부재는 균열을 불러 일으키고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주인공 가족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로 나뉘어 집니다. 이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소통을 단절하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딸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통이 단절 된 세상에서 또 다시 단절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 가족은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역시 대화보다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막내가 괴물들에게 잡혀간 것을 자책하는 리건은 아버지인 리가 그 일때문에 자신이 미움을 샀다고 생각을 합니다. 항상 딸인 리건보다 아들인 마커스와 밖으로 동행하죠. 물론 리는 청각장애인 리건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지만 완전한 소통이 불가능한 두 사람의 관계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결국 자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진정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이는 곧 뼈아픈 성장담으로 작용하여 리건이 소통이 단절된 세상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서게 됩니다.

 

1편은 소통이 단절된 세상의 생존기였다면, 2편은 세상을 바꾸고 자유로운 소통을 원하는 신세대의 성장기입니다. 기성세대들은 괴물로부터 가족이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숨기고 살아가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리는 최대한 괴수들을 연구하고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괴물들의 약점을 알아내고 그들이 괴로워하는 소음을 라디오로 전파시키는 계획과 실행은 신세대인 리건의 몫이었습니다. 마커스도 폭죽을 터뜨려 괴수와 맞닥뜨리기 직전의 어머니를 구하고 총을 만져본 적이 없었음에도 다리를 다친 어머니를 대신해서 라디오 속 노이즈 소음에 괴로워하는 괴수에게 총을 쏘아 처치합니다. 그렇다고 기성세대들도 마냥 무기력하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밋은 리건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 단순히 고집이나 어리광으로 받아 들일뻔 했지만 그녀를 직접 믿고 동행해주고 부둣가에서 그들을 저지하는 무리들에게서 구해주고 도움을 받음으로써 진정한 어른의 모습,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리건에게 남겨진 빈자리를 메꾸는 기성세대의 희생과 노련이 돋보였습니다. 에블린은 자식들을 믿게 하고 자식을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시내로 나가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괴수에게 타격을 날리고 질식 직전의 아들을 구하는 모성애, 또는 여전히 남아 있는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기성세대들이 받쳐주고 신세대들이 전진하는 2편의 마지막 결말은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현대 사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사남 영사남
44 Lv. 374339/375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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