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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데스 노트' 라이토 & '코드 기어스' 를르슈

카르마 카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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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일본 만화들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들 중의 하나가 바로 '데스 노트'입니다. 

소재의 신박함과 입체적인 인물상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두 천재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보는 재미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코드 기어스'라는 만화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계기가 인터넷상에서 서양 쪽 오타쿠들이 "가만히 보면 '코드 기어스'의 주인공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는 '데스 노트'의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랑 많이 닮았다."라는 평가를 듣고 '코드 기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데스 노트' 덕분에 '코드 기어스'까지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소 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데스 노트' 야가미 라이토 

'코드 기어스'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여러 가지로 닮으면서도 다른 두 명의 캐릭터를 비교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캡처.PNG.jpg

 

야가미 라이토와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공통점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⑴ 비상한 두뇌 

- 야가미 라이토 : 6개월 이상의 세월을 가볍게 꿰뚫는 무시무시한 통찰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 7가지의 생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무시무시한 사고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다만, 야가미 라이토는 완전한 의미에서 모범생 그 자체인 것에 비해서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는 까칠한 반항아스러운 모범생이라는 것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⑵ 혁명가적 기질 

- 야가미 라이토 : '키라'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데스 노트를 사용하여 전세계의 범죄자들을 학살하여 범죄가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 '제로'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기어스를 사용하여 브리타니아라는 거대한 제국을 박살내려고 합니다. 

 

* 다만, 야가미 라이토의 이상은 상대적으로 포괄적이고 이상적인 반면에,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의 이상은 개인적인 분노와 원한에서 시작된 것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된 느낌이 강합니다. 

 

⑶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은 엄청난 능력을 소유 

- 야가미 라이토 : 얼굴과 이름만 알면 상대방을 심장마비에 걸려서 죽게 만들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물건, 데스 노트를 갖고 있습니다. 

-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 자신의 의지대로 인간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 기어스를 갖고 있습니다. 

 

* 야가미 라이토와 를르슈 비 브리티니아의 캐릭터 성격의 차이도 각자가 갖고 있는 데스 노트와 기어스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어스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으나 그 기어스에 걸린 인간을 직접 마주해야만 하는 괴로운 상황을 제공합니다. 기어스를 사용해서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면 그 사람이랑 직접 마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데스 노트는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이 죽는다는 죽음의 기능만을 제공하는 대신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습니다. 얼굴과 이름만 안다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심장마비에 걸려서 죽게 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데스 노트를 사용하는 라이토는 자기가 죽여야 하는 범죄자들이랑 마주해야 하는 괴로움을 겪지 않게 되고, 따라서 데스 노트로 범죄자들을 학살하면 학살할수록 점점 더 비인격적, 비인간적으로 변해갑니다. 그에 반해 를르슈는 기어스를 사용할 때마다 그 기어스의 해악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고뇌의 길로 빠져갑니다. 

 

 

두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공통적인 청사진 위에 짜여진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는 소년이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되고 그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만 점점 수라의 길로 빠져간다. 

 

이것이 라이토와 를르슈의 공통된 밑그림이자 청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능력의 사용 방식과 각 캐릭터의 주변 인물과 배경이 되는 세계의 상황의 차이로 인하여 이 둘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작품 내에서 이들의 사상과 가치관이랑 정면으로 대립하는 인물들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Lawliet-L-Cole.png.jpg

 

야가미 라이토가 만들고자 하는 신세계의 최악의 방해물. 그리고 를르슈 비 브리타니아 입장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을 형태의 적일 L입니다. 

라이토와 대등한 수준으로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하며 순간적인 술수 싸움에서는 오히려 라이토를 능가하는 모습도 보이면서 라이토를 수 차례에 걸쳐서 위기에 몰아넣은 세계 최고의 명탐정입니다. 

하지만 데스 노트의 규칙과 아마네 미사를 향한 사신 렘의 애정을 교묘하게 이용한 라이토의 장기적인 전술에 휘말린 L은 결국 라이토에게 패배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제가 보아왔던 매체들 중에서 주인공을 주축으로 한 주동 세력과 그 반대 쪽의 인물을 주축으로 한 반동 세력이 완벽하게 동률을 이루는 매체는 '데스 노트'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저렇게 치열할 정도로 자신을 압박하는 적이 존재했었기에, 라이토는 키라 사상의 모순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L과 싸우면서 키라로서의 정체성과 사상을 더욱 확고하게 굳혀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코드 기어스'의 를르슈에게 필요했던 것은 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기고 구제해줄 구원의 손길이 아니라 저렇게 한 순간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만약에 멈춘다면 그 순간에 바로 목을 잘라버릴 강력하고 엄청난 적수였을지도 모릅니다. 

 

 

Suzaku253.jpg

 

L이 라이토에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했던 반면에 쿠루루기 스자크는 연재 중에도 팬들에게 수 차례 욕을 먹고 국내에서도 '스완용'이라는 멸칭으로 불릴 정도로 심한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무능력한 캐릭터는 아닌지라, 제로를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합니다만, 제로에 비해서 어딘가 2% 부족해보이는 캐릭터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었던 캐릭터였습니다. 결국 이건 작가의 캐릭터 묘사의 역량 탓도 없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결국 를르슈의 요청을 받들어서 제로로 위장을 해서 황제된 를르슈를 죽이기지만, 여전히 많이 까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Episode-1-Rebirth-death-note-22008500-1391-782.jpg

 

인간계에 데스 노트를 떨어뜨림으로써 사실상 '데스 노트' 안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신, 류크입니다. 데스 노트를 주운 라이토가 범죄자들을 학살하고 L과 싸우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기도 합니다. 

물론 100% 관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계의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라이토의 개인 방에 설치된 CCTV의 위치를 파악해서 라이토가 L의 수사에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등 미미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은 사과를 얻기 위해서, 라이토와 L의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라이토에 대해서 어떠한 특별한 감정은 없어 보입니다. (원작 만화책을 기준으로 니아에게 패배한 라이토의 이름을 냉혹하게 데스 노트에 적어버리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봅니다.) 

 

 

C.C.20.jpg

 

만약에 L이 를르슈의 입장에서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형태의 적이라고 한다면, C.C는 라이토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경악할 수밖에 없는 상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여자는 간단하게 이용만 하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라이토에게 C.C는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C.C도 를르슈에게 기어스의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를르슈가 제로가 되는 발단을 제공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데스 노트'의 류크마냥 시종일관 방관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 나름대로 를르슈를 돕기도 하며 를르슈에 대해서 연민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 묘사가 보입니다. 류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캐릭터라고 봅니다. 

사과라면 사족을 못 쓰는 류크와 같이, C.C도 피자를 좋아하는 것이 미묘한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겠습니다. 

 

 

같은 밑그림에서 출발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길이 걸었다는 점에서 라이토와 를르슈라는 두 캐릭터의 대비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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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기아스 시리즈는 보려다 말았는데 넷플릭스에도 있고 하니 날잡아 도전해봐야겠네요.
댓글
21:39
21.06.16.
profile image 2등
둘 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캐릭터죠.
게다가 두 작품 다 2006년에 애니메이션이 나왔다는 공통점도 있고요.
라이토가 L하고 쫓고 쫓기는 맛으로 봤다면 를루슈는 원맨쇼나 다름없었죠.
댓글
22:05
21.06.16.
profile image
카르마 작성자
셋져
스자크가 캐릭터 설정이 좀 그랬습니다. 잘만 짜여졌다면, '코드 기어스'의 L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멜로나 니아 정도는 되었을 법했는데 말입니다.
댓글
22:07
21.06.16.
profile image
카르마
그나마 극장판에서 어느정도 묘사를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죠.
댓글
22:11
21.06.16.
profile image
카르마 작성자
셋져
아직까지 극장판은 못 보았군요. 나중에 봐야겠습니다.
댓글
22:13
21.06.16.
profile image 3등
데스노트 제 인생작이예요😍 코드 기어스는 아직 못봤는데 궁금하네요ㅎㅎ
댓글
02:19
21.06.17.
profile image
카르마 작성자
주황공주
'데스 노트'는 '몬스터'와 '20세기 소년'과 더불어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코드 기어스'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댓글
10:54
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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