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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스타일의 연쇄 살인 수사극

놀스 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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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플레이셔 감독의 1968년작 <보스턴 교살자 The Boston Strangler>입니다. 연쇄 살인 소재의 영화로선 역대 가장 독특한 영화라 할 수 있는 걸작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60년대 초중반 미국 보스턴 일대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연쇄 살인 사건 일명 '보스턴 교살자' 알버트 드 살보 사건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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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적인 터치의 수사극과 범죄 심리학적 내면 탐구가 결합된 실험적 스타일의 이 작품은 마치 사건 파일을 들여다보는듯한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곁가지를 모두 제거하고 오로지 사건 자체에만 집중한 성실한 범죄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Strangler-1.jpg

이 영화에서 형식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는 분할 화면의 적극적인 활용입니다. 한 화면에 여러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기법이죠. 이 작품에서의 분할 화면은 여러가지 미학적 효과와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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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화면은 같은 장면의 다른 시점을 동시에 보여주며 긴장감을 형성하거나 다양한 이미지를 한번에 제시함으로써 장면의 경제성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건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풍경들과 범인을 특정할 수 없는 답답한 수사 상황을 시각적으로 코멘트하는 효과를 자아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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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의미를 따져보면 흩어진 조각들을 맞춰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수사라는 것이 가진 성질을 분절적인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영화는 분할 화면의 기능을 서스펜스, 정보 전달, 주제적 표현 등으로 다채롭고도 높은 완성도로 구사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쉽게 보기 힘든 실험적인 연출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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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체적인 구조 역시 실험성이 돋보입니다. 영화 초반부 한동안은 아예 중심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당대의 혼란스러운 상황만 나열될 뿐이죠. 주연인 헨리 폰다는 러닝타임 20분이 넘어가서야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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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 중반에는 느닷없이 범인의 정체가 공개됩니다. 초중반까지는 미스터리 수사극으로 진행되는 영화의 톤이 변모하는 기점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범인이 체포된 이후는 범인의 병리학적 심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사건을 다큐멘터리적인 터치로 그려낸 수사극이라면 후반부는 범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심리적 드라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는 음악도 거의 흐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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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편으론 명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수사반장 역의 헨리 폰다와 살인마 역의 토니 커티스가 독대하는 취조 장면들은 모두가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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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기 헐리우드를 풍미한 헨리 폰다는 수사를 지휘하는 수사반장으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숱한 명연을 남긴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또 하나의 인상적인 경력을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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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다중 인격 장애의 가능성이 있는 연쇄살인마 알버트 드 살보 역의 토니 커티스가 파격적인 명연기를 펼칩니다. 당대의 로맨틱한 이미지의 미남 배우로 유명했던 그로서는 엄청난 이미지 변신이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사방이 새하얀 취조실에서 살인 행각을 묘사하는 그의 원맨쇼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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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21세기에 만들어진 동일 소재의 몇몇 영화들의 파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범인을 잡지 못해 답답한 수사진이 일명 'ESP(초감각적 지각)' 능력자의 도움을 빌리는 장면은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들이 점집을 찾아가는 장면이 자연스레 연상됩니다. 이 두 경우 모두 창작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죠. 그래도 이 영화와 가장 닮아있는 현대 영화를 꼽자면 그건 아마 <조디악>일 것입니다. 두 작품 다 거시와 미시적 요소를 모두 조망하며 능란하게 파고드는 수사극이라는 점에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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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한편으론 B무비의 대가로도 여겨지는 리처드 플레이셔 감독은 범죄 장르에서도 여러 편의 걸출한 결과물을 남겼습니다. 특히 <보스턴 교살자>는 그의 실험정신이 가장 잘 나타나있는 걸작입니다. 플레이셔의 일목묘연하게 파악되지 않는 전체 작품 세계만큼이나 이 작품은 희한하고 돌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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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스 놀스
13 Lv. 16824/17640P

주로 영화 소개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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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제목만 보고도 이 영화라고 짐작했습니다.ㅎㅎㅎ
언젠가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에요

http://m.cine21.com/news/view/?mag_id=86525

기요시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같이 이 영화를 이야기한 대담이 있네요.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4:01
21.06.13.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젊은날의링컨
제목만 보고도 맞히셨군요! 이 대담 가고싶었는데 못 갔던 기억이 있네요ㅜㅜ 자료 감사합니다:)
댓글
14:18
21.06.13.
2등
잘 알아갑니다! 마침 국내에도 dvd가 있네요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7:00
21.06.13.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율은사랑
오호 DVD가 출시되어 있어 다행입니다😀
댓글
17:12
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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