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전쟁 : 개구리 페페 구하기> 보고 왔습니다 '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밈 전쟁 : 개구리 페페 구하기> 보러 더숲아트시네마 다녀 왔습니다.
집에서 거리가 멀어 당일날 까지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포스터가 너무 탐이 나서 버스 두번 갈아타는 수고를..........
더숲아트시네마는 처음 가봤는데 역에서 멀지 않아 찾기 쉽더라구요
노원문고에서 하는 지하 1,2층 작은 서점 겸 카페 겸 영화관인데
카페에 사람이 꽤 많았어요, 노원의 핫플레이스?
포스터 너무 예뻐요 먼길 달려온 보람이
영화의 시작은 페페의 창작자 맷 퓨리가 페페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면서 드로잉을 하는데
"이케이케 선 몇 번 그으면~ 짜잔 페페 완성! 참 쉽죠잉? 그리기 너무 쉬워서 밈이 된거 같아요 ㅎ"
네..? 절대 쉽지 않은데요??
영화 보는 내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라는 속담이 생각 납니다.
슬프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창작자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되려 제가 위로 받은 기분이에요.
아서 존스라는 감독이 애니메이터이면서, 디자이너라 그런지 감각적인 편집과, 중간중간 귀엽고 재밌는
애니메이션에 보는 즐거움이 두배였습니다. 음악도 센스 있었구요,
인터넷에서 혐오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들은 필히 보길 바라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봐도 좋을 영화 같아요!
아래는 스포가 될 수 있어요
"FEELS GOOD MAN" 이라는 페페의 대사가 4chan의 헬스 커뮤에서 유행이 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귀여운 캐릭터 페페가 인터넷 유저들로 인하여 조롱과 증오,
테러의 상징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너무 끔찍하죠...ㅜ)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작가의 마음이 안타까우면서 이성을 잃은 인간들의 폭주에 공포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키보드워리어들이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며 페페를 이용해 선동하는 장면과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대통령까지 되버리고, 싸움에서 이긴 듯이 우쭐대는 모습들에 기가 막힙니다.
우리나라도 인터넷 안에서 벌어지던 남 여 노 소 좌 우 치고박던 싸움이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참
제발 인터넷에 그만 몰두하고 산책하면서 바람 좀 쐐고 오라고 하고 싶네요
작가는 더이상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자신이 만들어낸 캐릭터를 장례식을 치루며 죽여버립니다.
그 후 #sevefefe운동, 저작권을 무시하고 meme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을 고소하며 재판을 진행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나는데, 행복을 주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은 이렇구나, 이래야 그런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여정의 끝은
페페가 다시 작가의 품으로 행복하게 돌아가길 바래봅니다.
추천인 16
댓글 1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더숲 너무 멀어요 ㅜㅜ 60km가 넘............ㅠ
저도 포스터에 끌려 집에서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봤어요.😊
예전에는 작가들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2차 창작에 대해 크게 터치하지않는 분위기였는데 오늘 이 영화를 보고서는 어느정도 잡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피아노 드럼도 있던것같아서 공연같은것도 하는 느낌이고 책도 많아서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향유에 일조하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와인 시음행사가 조금 궁금하긴 한데 가까우면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