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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21세기 '고전' 영화

놀스 놀스
4107 1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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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1년작 <워 호스 War Horse>입니다. 21세기 스필버그의 작품 세계가 가진 양감과 질감을 보여주는 클래시컬한 휴머니즘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며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말 '조이'와 그의 주인 '알버트'의 우정, 전쟁의 비극 등을 다룹니다.

 

war-horse-fordesque.jpg
<워 호스>는 고전적인 기품이 흐르는 휴머니즘 드라마입니다. 고전적인 서사를 고전적인 형식으로 다룸으로써 현대의 클래식을 만들고자 하는 스필버그의 야심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부, 발랄한 스코어가 흐르는 가운데 들판과 목장의 모습을 넒게 담아낸 쇼트들을 보면 미국의 고전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war-horse-2011-jeremy-irvine-joey-albert-review.jpg

71zYrfsOsqL.jpg
한 기구한 말의 운명으로부터 자연스레 전쟁의 참상이 드러나는 이 작품은 말의 시선을 중점으로 영화를 전개합니다.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같은 배우가 출연함에도 가장 비중있는 캐릭터는 바로 이 말이죠. 동물을 의인화 하지 않으면서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고있는 작품입니다. 이 주인공 말 '조이'는 타의에 의해 이곳 저곳을 옮겨가며 전장을 누빕니다. 여러 사람이 조이를 거쳐가는데 그에게 애정을 보인 사람들 대부분이 전쟁의 잔인함을 온 몸으로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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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는 스펙터클의 대가이나 이 영화에서 그는 스펙터클의 재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소재와 배경에서 필연적으로 부과된 스펙터클이 물론 존재하지만 최대한 전쟁터의 스펙터클을 차단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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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and-cavalry.jpg

예를 들어 영국 기병대가 야영 중인 독일군을 기습 공격하는 장면에서 스필버그는 스펙터클로 도약하는 장쾌한 화면을 잡아내지만 그는 여기서 더 밀고 나가지 않고 어느 순간 툭 끊어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인물로 보이는 누군가의 죽음을 (충분히 더 화려하고 구구절절하게 묘사할 수 있음에도) 생략적인 방식으로 묘사하는 부분은 이 영화의 지향점이 어디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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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참혹한 전쟁터에 대한 스필버그의 생생한 묘사는 역시 상당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큼 서슬퍼렇진 않지만 샘 멘데스의 <1917>에서도 잘 나타나있는 1차 대전 참호전의 끔찍함을 잘 드러내며 전장의 공포를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warhorse1-580345-13-TransparentWhite-1.jpg

trench_a.jpg

이 영화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순간은 오히려 말이 달리는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는 조이의 자유로움과 생명력을 찬미하듯 달리는 쾌감을 강조합니다. 이 달리기는 영화의 주제 중 하나인 생에 대한 희구를 시각화 하는듯 합니다. 조이가 총알이 빗발치는 참호를 달려가는 장면은 관객을 가장 뜨겁게 만드는 장면일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스필버그는 이런 스펙터클마저도 끝까지 밀고 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적 같은 '감동 실화'를 다룸에도 영화를 동화가 아닌 현실에 발을 묶고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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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스필버그의 전체 필모그래피 상은 물론 심지어 21세기를 한정으로만 해도 다소 간과되거나 저평가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대중적인 측면에서 그렇지요. 요즘의 많은 관객들에게 스필버그의 이 고전적인 휴머니즘은 너무 순진무구하거나 심심하게 다가오는 것일까요. 하지만 <워 호스>는 단순히 이상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동화가 아닌 스필버그의 영화가 여전히 흥미롭다는 것을 보여준 21세기의 뉴 클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warhorse-01.jpg

놀스 놀스
14 Lv. 18135/20250P

주로 영화 소개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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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진한 감동을 주는 걸작이죠. 이런 고풍적인 클래식한 느낌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도 이제 별로 없네요…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8:28
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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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스 작성자
율은사랑
현대엔 이런 클래식한 기품이 넘치는 작품을 많이 볼 수 없는게 아쉽죠.. 그래서 정말 옛날 고전을 많이 찾게 됩니다😁
댓글
18:41
21.06.12.
3등
스필버그 감독 작품에다가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임에도 몰랐네요~ 잘 읽었습니다^^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8:54
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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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스 작성자
쳇빵사
국내에서 특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죠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8:58
21.06.12.
profile image

얼마 전에 <포스트> 뒤늦게 넷플릭스로 봤는데 그 영화도 상당한 수작이더라고요. 스필버그 감독 대단하죠.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8:56
21.06.12.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golgo
저 역시 포스트도 정말 좋게봤어요! 여전히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드시네요ㅎㅎ
댓글
19:00
21.06.12.
profile image

1차대전 영화가 2차대전에 비해 많지 않은데, 요거 꽤 수작이라고 들었습니다. ㅎㅎ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9:17
21.06.12.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Nashira

1차 대전 배경 영화가 참 보기 드물죠:) 좋은 작품인데 스필버그 작품 중에선 상대적으론 많이 알려져있지 않더라고요 +_+

댓글
19:33
21.06.12.
profile image
워 호스 진짜 좋죠👍😭👍 찐으로 말이 주인공이라서 보면서 놀랐네요 ㅎㅎ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9:37
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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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스 작성자
포커페이스
오스카 동물연기상이라도 있었으면 워 호스의 저 분이 받아가셨을텐데요 😄
댓글
19:40
21.06.12.
profile image
공연이 작년에 예정이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취소되서 참 아쉬웠어요. 공연이 정말 유명했거든요. 스필버그옹은 후반기에 찍는 진지한 작품들은 덜 주목받아서 참아쉬워요.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9:37
21.06.12.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24fps
공연 사진 보니 말 표현이 되게 인상더라고요😮 스필버그옹 21세기에도 좋은 작품 많이 찍으시는데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네요..
댓글
19:42
21.06.12.
2010년대에 스필버그 감독님이 연출한 네오 클래식(?) 작품들(워호스, 링컨, 스파이 브릿지, 더 포스트) 중에서 유일하게 못 본 영화네요.
링컨, 스파이 브릿지, 더 포스트만 봐도, 스필버그 감독님은 전체적으로는 잔잔하게 그러나 이내 스며 들듯이 감동을 주는 연출을 정말 잘해내더군요. 워호스도 얼른 보고 싶습니다.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19:58
21.06.12.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뇨로롱
스필버그는 점점 더 강하게 압도하는 영화보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영화들을 많이 만드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레디 플레이어 원>이 예외적인 영화로 보이곤 했죠 ㅎㅎ
댓글
20:07
21.06.12.
왜 스필버그 감독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영화였죠. 마음만 먹으면 모든 시대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0:30
21.06.12.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Liveis
스필버그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인데 많이들 안 보셔서 아쉽습니다😧
댓글
20:49
21.06.12.
profile image
캐치 미 이프 유캔! 스필버그가 후배 감독들한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거장.
댓글
놀스글쓴이 추천
20:11
21.06.13.
profile image
놀스 작성자
다솜97
" 나 잡아봐라 메롱 "하는 얄미운 거장 ㅋㅋ 스필버그는 전진합니다!
댓글
21:33
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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