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원작자 토미노 감독 인터뷰
일본서 오늘 개봉한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원작자인 토미노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https://mantan-web.jp/article/20210603dog00m200019000c.html
다 옮겨놓고 보니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소감은 아니네요..^^;
차라리 본인이 30여년 전 감독한 <역습의 사야>에 대해 자아비판한 인터뷰가 재밌으니 그쪽도 참고하세요.
https://extmovie.com/movietalk/66015158
토미노 요시유키 총감독: <섬광의 하사웨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
“만들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인기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무라세 슈코 감독)이 6월 11일 (일본에서) 공개됐다. 이 시리즈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 총감독이 1989~90년에 발표한 소설이 원작으로, 1988년에 공개된 영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토미노 감독)의 후일담을 그렸다. <섬광의 하사웨이>에 대해 토미노 감독에게 묻자, “기대 안 합니다.”라고 단언했다. 토미노 감독이 가진 생각은?
◇ 내용은 일절 모른다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는 우주세기 0105년을 무대로, 제2차 네오지온 전쟁에서 쓰라린 이별을 겪은 브라이트 노아의 아들 하사웨이 노아가 신형 모빌슈트 ‘크시 건담’을 조종해 지구연방정부에 반기를 드는 모습을 그린다. 애니메이션은 <학살기관>의 무라세 슈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총 3부작.
소설이 나온 지 30년 이상 지나서, 애니메이션화된 것에 토미노 감독은 “그것(원작)을 쓸 때는 일이 없었어요. (애니메이션화)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왜 나한테 안 맡기는 거지? 70이 넘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미움 받을 것 같아서, 그런 얘긴 안 했죠. <G-레코>(G의 레콘기스타)까지 만들고서 <건담>으로 돌아갈 순 없죠. 저에게 있어서 <건담>은 전쟁물이고 <턴에이 건담>으로 끝을 낸 거라, 만들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하세요’란 입장이었습니다.”
토미노 감독은 왜 “전혀 기대”를 안 하는 것일까?
“스토리가 기억 나지 않기 때문이죠. 제작 현장과 무라세 군은 알고 있어요. 같은 스튜디오에 있으니까요. 무라세 군과는 시작하기 전에 대화를 나눴는데, 이야기에 관해선 말하지 않았어요. 사공이 두 사람 있는 작품은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영화 <스팔타커스>라는 사례가 있죠.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큐브릭은 편집에 관여하지 못했어요. 지독한 작품 된 거죠.”
“그 정도만”, “모른다”라고 말하지만...
“스튜디오가 같아서, 작업물이 왔다 갔다 하는 건 봤습니다. 복사기 앞에 서 있으면 스토리보드 초안을 저절로 보게 되죠. 스토리보드의 그림이 저랑 다르게 무척 좋습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에요.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캐릭터를 그리는 걸 좋아해요.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 중에도 유아사(마사아키) 씨처럼 연출력이 있는 분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 기대는 하고 있어요.”
◇ <귀멸의 칼날>은 6화까지만 봤다
<섬광의 하사웨이>는 현대적인 작품이라는 의견이 있다. 강대국끼리의 전쟁이 아니라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그리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토미노 총감독은 “전쟁물이고, 냉전 이후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바라본 작품이라서, 30년 전 작품이 현대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는 여겨지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G-레코> 때 생각했던 것은, 지구에서 전쟁을 치를 여력이 없다. 어떻게 지구에서 전쟁을 벌일 수 있을까? 어느 나라가 항공모함을 만든다 해도, 어디를 폭력한단 말인가? 폭격할 장소가 없다. 항공모함이 공격한 순간, 세계가 그걸 어떻게 바라볼까? 항공모함을 움직인 시점에서 지는 거죠. 어째서 군인, 정치인, 경제인들이 전력을 원하는 걸까? 답은 빤하거든요.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싶다. 관함식을 보고 싶을 뿐인 거예요. 그런 전통이 남아 있죠. 전투씬은 <건담> 정도에서나 볼 수 있으니까, <건담>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토미노 감독은 병기, 전쟁에 대해 열변을 토했는데,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이라고 물었더니 “요즘 애니메이션은 안 본다”고 말했다.
“<귀멸의 칼날>은 6편까지만 봤어요. 애니메이션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원피스>에 대해서도 ‘잘하네, 템포가 좋아.’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까지 판타지로 만들어도 괜찮나?’라고 생각해요. 저는 <반지의 제왕>도 <해리포터>도 잘 못 봐요. 비슷한 캐릭터가 비슷한 행동을 하고, 그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것에 ‘어쩌자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토미노 총감독이 연출하는 <G-레코> 극장판 제3부 <G의 레콘기스타 III: 우주로부터의 유산>이 7월 22일 (일본에) 개봉되는 것도 발표되었다. <섬광의 하사웨이> <G-레코>를 보면, 토미노 감독의 전쟁,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이 보일지도 모른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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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을 집필할 때는 일이 없어서 쓸 수 있었다거나 턴에이나 G레코때문에 자신이 참여못할 것을 알면서도 내심 하고싶다는데서 솔직함이 묻어나네요.
엄청난 감동을 받았어서...
이참에 넷플에 나오는 초기 건담 극장판들하고
섬광까지 달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