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tía Alejandra (1979) - 나의 이모 알레한드라
어느 멕시코 중산층 가정에 알레한드라 이모가 방문한다. 자기 조카와 함께 살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알레한드라 이모는 어딘지 수상쩍다.
그녀의 조카는 알레한드라 이모가 마녀라고 의심한다. 이모는 수상쩍은 의도를 가지고 이 집을 방문한 것 같다.
이모는 마법으로 가족들을 서서히 지배하기 시작한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것처럼 절망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모는 마수를 조여오고
조카의 가족들은 그녕게 지배되어 무기력한 노예로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지켜볼 수 없던 조카는 이모를 불태워 죽이려 한다. 이런 잔인한 폭력이야말로 이모가 의도한 것이었다. 조카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역겨운 죄악으로 떨어지게된다.
스토리를 누설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글을 적다 보니 이런 애매한 글이 되었다.
이 이야기 마지막 반전은, 호러영화 역사상 가장 끔찍한 반전들 중 하나일 것이다.
멕시코 호러영화에서는 마녀, 마법, 악마를 타부시하지 않는다. 마녀나 악마는 선과 악의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마녀나 악마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말이다. 그래서 멕시코 호러영화를 볼 때 처음에는 충격을 받게된다. 멕시코 호러영화에서는 신이 오히려 잔인함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
1950년대를 풍미한 고딕 멕시코 호러영화가 끝나고, 마녀는 현대 멕시코 가정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현대의 일상 속에서
마녀는 빛을 잃은 시대착오적인 존재가 되었을까? 이 영화 나의 이모 알레한드라에서는
마녀가 혐오스런 마법의 힘과 비인간적인 의지를 가지고 어느 중산층 가정을 붕괴시킨다.
이 영화를 지배하는 감정은 절망이다. 분명히 마녀가 사악한 의도와 마법의 힘을 가지고 가족들을 학대하고 타락시키고 꼭두각시로 만드는데,
가족들은 거미줄에 걸린 벌레들처럼 어떻게 할 수 없다. 이모가 아주 치밀하고 철저하게 가족들을 조종하기 때문이다.
무척이나 세련된 영화여서 멕시코 호러영화 수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오컬트가 마녀 숭배여서 그런지,
마녀와 마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때문에 그 현실감에 절망감과 혐오스러움이 배가 된다.
마지막에 조카가 있는 용기를 다 쥐어짜서 이모를 불태워 죽이지만 (자꾸 살아나는 이모를 잔인하게 때려 반쯤 죽인 다음 태워버린다),
그것이야말로 이모가 원한 것이었다.
주연여배우 이사벨라 코로나는 예전 50년대 영화에서 마녀 연기를 한 것을 본 적 있다. 아마 그 특유의 분위기가 마녀의 카리스마에
어울리나 보다.
내가 본 호러영화들 가운데에서도 수작이다. 멕시코 호러영화는 아주 크고 깊고 넓어서 호러영화사의 한 큰 줄기가 될 만하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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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영환데.. 궁금하네요. 79년 작품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