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익무 시사회 후기
오기
706 2 2
초반엔 <소년시절의 너>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의 외모와 분위기가 비슷해서 바로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겪고 있고 어른들은 이 일에 대해서 방관하는 점도 같네요.
하지만 <소년시절의 너>에서 주인공은 수동적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불공정한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자신을 괴롭힌 급우들에게 물감 탄 물을 뿌리기도 하고 아버지를 괴롭힌 사람의 차를 긁기도 하죠. 그리고 멜로가 빠지고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집중하는 점에서도 다릅니다. 엄마를 그리워 하는 마음, 유레이에 대한 복잡한 감정, 어긋나는 아버지와의 관계 등등이요.
갑잡스럽게 결말에 도달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도 좋았지만 왕따 문제, 미성년자의 범죄에 대한 약한 처벌 등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공감이 됐습니다. 솔직히 어설픈 CG로 범벅이 된 무협영화보단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