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보이저스> 뛰어나다 생각했는데 강력한 레퍼런스가 있군요
보이저스 를 보고 왔습니다.
익무에 불호평이 많아 대단히 걱정했는데
저는 기대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우주활극 을 기대하시면 충분히 실망스러울 겁니다.
대신 그런 기대를 놓아두고 인류의 역사, 사회 정치적 관점으로 영화를 본다면
매우 흥미롭고 대단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저예산 우주영화이기에 세트와 촬영은 매우 아쉽습니다. 우주 장면은 거의 없고 환경(고립)일 뿐 입니다.
보이저스 뿐만 아니라 많은 우주SF들이 우주를 철학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것과 같은 사례로 이해하면 될것같네요.
저는 예상과 기대보다 뛰어난 구성과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같이본 시네필 아버지가 <파리대왕> 1990작 영화의 SF버전이라고 하시더군요.
<보이저스>를 흥미롭게 본 터라 집에오자마자 <파리대왕>을 보았습니다.
친절하게도 왓챠에 있더군요.
집에와 <파리대왕>을 보니 충격적이게도 구성이 똑같습니다.
요소적 상황과 키워드만 다르지 아예 대사까지 오마주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은 것도 있더군요,
<보이저스 / 파리대왕>
배경 : 우주 / 무인도
목적지 : 신행성 / 고향
목적 : 인류의 생존 / 자신들의 생존
구성원 : 훈련된 남여 아이들 / 훈련된 보이스카웃
자원 : 무기 / 불
이정도 키워드만 다르며
완전히 똑같은 구성은
이성적 통제/물리적 힘 으로 분파가 나뉨 (배신자 발생)
자원(식량)을 차지한 분파가 파티를 열음 (대사까지 같음)
파티장소에서 진실의 폭로전 (괴물/외계인)
파티는 마녀사냥으로 번지고 무고한 희생자 발생
이성적 판단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자의 죽음
자신들의 공간을 파괴하면서 까지 추격전
보이저스의 중후반부는 파리대왕을 아예 빼다박아 리메이크 한 수준이네요.
그럼에도 긍적적인 부분은
보이저스와 파리대왕의 다른 키워드 덕분에
이야기가 인류적으로 확대되어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는 점 입니다.
보이저스 쪽은 남여의 관계 생식, 자손 까지 확장된 키워드로
인류의 역사의 축소판이자 인류가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좀 더 정치 철학적인 메시지가 강화되었습니다.
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면 명작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엔 너무나 똑같은 레퍼런스가 있어서 무리였을까요? ㅎㅎ
그래서 <보이저스> 볼만하냐 고 묻는다면
볼만 하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우주활극의 관점이 아닌 인류 정치 철학적 관점으로 기대를 하신다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럼 <파리대왕>도 보아야 하나?
봐도되고 안봐도 됩니다.
두 영화가 결말부의 감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보이저스가 인간성의 회복, 희망적이라면
파리대왕은 인간성의 몰락으로 센치하고 허무적 이죠.
추천인 9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오옷... 그래도 이정도면 다행이네요.
대작들이 많아서 그리 좋은 관에 걸리지 않는 상황같은데...
낼 화면밝은 소형관(씨집)에서 볼지,
담주월욜 화면쏘쏘인 중형관(롯시)에서 볼지 고민되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