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은 욕망과 기억하고 싶은 욕망 (애플 후기, 스포 O)
낯선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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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제 나름대로 한줄로 요약하자면, '잊고 싶은 욕망과 기억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고뇌하는 나.'
무명씨의 주인공은 영화 후반부까지 왜 어설픈 특발성이자 유행성 기억상실증 환자 연기를 하고 있는지, 강하게 "왜?" 라는 의문점을 줍니다.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에서 주어진 과제, 죽어가는 환자와 시간을 보내고 장례식에 참석하라는 미션에서 그 궁금점이 해소가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부재로 인한 고통을... 기억을 지워 (지운것 처럼 행동함으로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결국은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을 계속 기억하고 싶은 자아를 더 이상 부정하지 못하고 추억과 기억이 가득한 공간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저는 영화 보는 내내, 요르고스 란티모스 보다 이터널 선샤인이 더 생각이 났습니다.
'기억'에 관한 영화여서 였을까요? ^^;;;
사족1.
(개인적으로 미노그 여사님의 come into my world와 함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인생 역작이라 생각하는...)
이터널 선샤인은 재개봉 안해주나...... 이 생각이 계속 드네요. ㅎㅎㅎ
10주년 재개봉 때는 굿즈 패키지 같은게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굿즈 엄청나게 나올 수 있을 거 같은데...... 사심 가득한 생각과 함께 ...^^;;
사족2.
미리 위켄드를 통해 얻은 감독의 인사 메세지와 사인이 인쇄된 포스터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터널 선샤인과 소재가 좀 겹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