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론 벨트
1983년 봄 시즌부터 일본 오락실에서 가동하기 시작한, 세계 최초의 레이저디스크 게임입니다. 미쿸에 출시하기전 버그수정하느라 몇달 미적거리는 사이에 '용굴'이 먼저(83년 여름 시즌) 치고나오는 바람에 예전에는 '용굴'이 최초의 레이저디스크 게임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었죠.
그치만 그 '용굴'을 만든 사람들이 그전해에 게임쇼에 출품된 '아스트론 벨트'를 보고는 힌트를 얻어서 게임을 만들게된 거라고 해요. 글구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아스트론 벨트'쪽이 조금 더 앞서있지 않나싶습니다. 용굴은 걍 입력받은 신호 따라 LD에 억세스해서 재생만 하는 스타일의 게임이지만 '아스트론'은 LD로 재생하는 동영상에다 컴퓨터 스프라이트를 합성하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래서 게임플레이도 '용굴'은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냈지만 '아스트론'은 기존의 슈팅게임의 스타일을 어느정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둘 다 타이밍에 심하게 의존하고있다는 건 마찬가지지만... 뭐 요즘말로 하자면 '용굴'은 QTE의 원조이고 '아스트론'은 레일 슈터의 원조라고 할수 있겠죠.
뭐 어쨌든...
이런 그림의 게임들이 나오던 시절에
이런 게임이 나왔으니 그걸 본 사람들의 충격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래서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83년 오락실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고 길진 않았지만 LD 게임의 유행을 이끌어냈습니다.
미쿸에서는 일본만큼 흥하진 못했는데, 거긴 일단 '용굴'이 먼저 나와 최초라는 임팩트는 뺏어갔고, 그러다보니 원래있던 단점들이 더 부각되게 되었습니다. 뭐... 그 근본적인 단점은 수십년 지난 현재의 QTE나 레일슈터들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거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이 게임에 나오는 영상들은 게임을 위해 제작한 오리지날이 아니라 기존의 SF 영화들([우주에서 온 메세지]라든가...)에서 빌려와서 짜깁기한 거라서(그런 면에서 순수하게 오리지날 영상을 사용한 최초의 게임은 '용굴'입니다.) 컴퓨터로 만든 스프라이트와의 조화 및 게임플레이면에서 괴리감이 심합니다.
(그 괴리감은 MSX 버전에서 극대화됩니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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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메시지> 글에서 짤막하게 언급한 게임이 드디어!....
사기치는 느낌의 게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