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증 및 간단평(스포있음)
익무의 은혜로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영화 <애플>은 제2의 요르고스 란티모스라고 불리는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의 작품이자 케이트 블란쳇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유모를 원인으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 알리스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퇴원 후 병원에서 제공하는 집에서 생활하면서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알리스에게 미션을 줍니다. 그 미션을 통해 기억을 되돌려 보려 하는 겁니다. 미션 후엔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찍어야 되고요. 그러던 와중 같은 미션을 치르고 있는 '안나'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혼자 해 왔던 미션을 함께 하기도 하고 혼자서는 겁나고 뻘줌한 미션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사회성과 관계의 유대가 쌓입니다.
<애플>은 독특한 설정의 작품입니다. 기억상실증을 다룬 작품은 많지만 인물이 '사과의 맛'만 기억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흔히 신파적인 요소로 흐르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 그리고 고독을 즐기는 개인들. 과연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지만 혼자 사는 시간이 절대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애플>은 또한 독특한 미장센을 가진 작품입니다. 실내 촬영에 경우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들이 일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꽉 차지 않은 화면 속에 유니크한 소품들이 주인공 캐릭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색깔과는 다른 연출을 보여주지만 유니크 하다는 면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란티모스처럼 다음 작품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연출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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