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초간단 리뷰
1. 영화를 보기 직전,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어디서부터 제정신이 아니게 됐는지 생각해봤다. 자동차 액션영화였던 이 녀석은 어느 지점부터 비행기, 잠수함, 탱크과 싸운다. 우리의 주인공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는 이 정도면 금강불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온갖 사고에서도 살아남는다. 아마도 그 지점은 닷지 차저 2대가 대형 금고를 달고 도시를 질주하던 지점부터가 아닌가 싶다(더 자세히는 저스틴 린이 연출하기 시작한 지점부터다). 이 정신 나간 시리즈도 우여곡절 끝에 9번째 이야기에 이르렀다. 뭐 더 할 얘기가 있나 싶은데 다양한 캐릭터들을 데리고 꾸역꾸역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본연의 정체성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보게 된 9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앞으로 할 이야기가 더 많다는 걸 알려주는 선언과 같은 영화다.
2.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보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될 줄 몰랐다. 그런데 '더 얼티메이트'는 의외로 이야기가 재미있다. 토레토의 가정사부터 한(성 강)의 뒷이야기까지 쭉 훑어간다. 그러면서 이전 시리즈를 정리하고 다음 시리즈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다. 이미 폴 워커 사망사고 이후 시리즈를 정리해야 하지 않았나 싶었지만 이 시리즈는 그럴 생각이 없다. 빈 디젤에게 핸들 잡을 기력이 남아있는 한 시리즈는 계속 될 모양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꽤 재미있다. 그동안 '임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고 가족의 서사를 부수적인 것으로 뒀다면 이번에는 가족의 서사가 임무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무려 친동생이 나왔으니).
3. '분노의 질주'뿐 아니라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서 부러웠던 지점: 할리우드 영화는 캐릭터를 설계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마블이나 디씨처럼 캐릭터가 다하는 영화가 할리우드의 주류 시장을 거머쥐고 있다. 이 전통은 희대의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낳은 '스타워즈'부터 이어졌다. '분노의 질주'의 캐릭터들도 재미있다. 특히 싸이퍼(샤를리즈 테론)는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전편만큼 비중이 크진 않지만 짧고 굵게 이야기를 지배한다. 게다가 한과 함께 등장한 캐릭터 엘(안나 사와이)도 앞으로 여러 역할을 할 기세다(첫 등장부터 요란했다). 대배우 마이클 'The 욘두' 루커가 연기한 버디 캐릭터도 다음 편에 역할을 할 것 같다. 대배우를 이렇게 잠깐 쓰고 버리진 않겠지. 그리고 다음편에는 또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 내가 대체 왜 여기에 설레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제는 궁금해진다. 또 누가 합류할까?
4. 결론: 갈데까지 가버린 액션은 이제 뭐 할 말이 없다. 이제는 정말 시간여행 하는 일만 남았다. '어벤져스'도 했고 '엑스맨'도 했으니 이 친구들도 시간여행 할 수 있지 않을까? 능력은 뭐 얼추 동급이던데...
추신) 빡빡이 숫자가 현저히 줄어드니 허전하긴 하다. 한이라도 삭발을 해야 밸런스가 맞을까...(농담)
추천인 2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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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유니버설 배급 영화들중 카액션 들어간 작품들이랑 콜라보를 해도 더 이상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욘두요오오?!!!! +_+
(머머리+1이 되었겠는데요?)
그런데 정말 시간여행이 농담같이 들리지 않아요
10편에서 왠지 들로리안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네요..^^